최근 이물질 든 불량식품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소비자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반면 이물질 보다 더 무서운 다이옥신이 든 수입 치즈 사건은

한단짜리 기사로 처리되고 소비자들도 무덤덤하게 넘어 갑니다.

기업은 교묘하게 책임을 피해가고

정부는 비난의 화살 피하기식의 미봉책으로 때우는 풍토에서

국민의 식탁에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장 받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음식을 위한 항변’을 책을 쓴 마이클 폴란은 이렇게 말합니다.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라. 그리고 조금만 먹어라, 주로 식물로 먹어라.”

폴란은 지금 우리가 먹은 음식은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곧 증조할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할 만한 것은

음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증조할머니까지 가지 않더라도

먹을 게 귀했던 시절의 우리 어머니 세대는 

보리밥, 시래기, 산나물 먹고 살았지만 몸은 건강했고

지금처럼 암이나 이름 모를 숱한 병은 없었지요.

또 고기를 일상적으로 먹고, 음식에 트랜스 지방산이니

방부제니 첨가제를 넣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올해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라면, 튀김,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 시켰습니다.

이런 식품은 아이들에게 성장발육에 심각한 장애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치는 진작 내렸어야했고 일반 시장에까지 확대해

식품회사들이 제대로 된 식품을 팔게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폴란 말대로라면 우리아이들은

이제까지 ‘음식 아닌 음식’을 먹고 자란 셈이지요.

불과 몇 십 년 만에 우리의 음식문화가 순식간에 바뀐 뒤

‘음식 아닌 음식’을 먹고 자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급속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수많은 유해 첨가물은 아이들 몸 안 세포까지 들어가

세포 조직을 망가뜨려 많은 아이들이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아픔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올해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아토피 유병률을

현재 30%에서 2012년까지 20%로 낮추겠다고 보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식탁에는

여전히 ‘음식 아닌 음식’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GMO 유전자 조작 식품입니다.

전분당 협회는 옥수수 값이 올라 이제는 GMO 식품이라도 먹어야한다면서

물엿, 포도당, 과당 그리고 아이들이 먹는 과자 음료수에

지엠오 식품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전이 입증되지 않기에 먹기를 꺼려하는 유럽에서는

재배는 물론 수입조차 금지하고 있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식량이 부족한데도

GMO 식품 식량 원조를 거부했는데 말이지요.

더욱 이율배반적인 사실은 미국 자기들 주곡인 밀에 대해서는

유전자 변형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수출업자와 국내 수입업자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맡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몸은 ‘증조할머니가 먹었던 음식’을 원하고 있는데

우리의 입맛은 고기와 서구식 음식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다운 음식’을 먹고 건강하고자하는데

우리사회는 질병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음식으로 넘쳐납니다.

음식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그에 따라 음식을 둘러싼 생명질서도

바로 잡히는 날이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작성일 : 2008-03-30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