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으로 행복하십니까?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였다.
이 시점에서 묻고자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어서 행복하십니까?

그렇게 외쳤던 탄핵이 이루어졌으니 다행이라고 기뻐할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당신의 현실은 무엇이 변했나?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일상의 삶은 행복한가?

박근혜와 같이 탄핵 받아 마땅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간판을 바꾸어서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은 민주언론으로 거듭나는 업적을 이루었다.

박근혜 체제에서 가장 혜택받은 재벌들은 마치 정권의 희생양이 된 듯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곤경을 벗어났다. 노동자를 탄압하고, 극소수만 살찌는 헬조선을 만든 장본인이란 점을 감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인원 1,2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주말이면 광장에 나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염원하였다. 그리고 일상의 삶터에 돌아오면 가정과 학교와 직장에서 불합리와 불공정과 부조리한 현실에 맞닥뜨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비판과 토론, 투쟁과 대화가 아니라 침묵으로써 무기력하게 견딜 뿐이다. 그리고 주말이면 다시 광장에 나가서 민주주의를 외쳤다.

이제 세상은 대통령 선거운동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촛불을 들었다는 사실도 잊을 것이고,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을 새로 뽑는 것으로 마무리가 될 것이다.

박근혜의 국정농단 사태에서 우리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쳤다. 6개월 여 동안  광장에서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주권자로서의 국민은 대통령 한 사람을 잘 뽑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광장에서 우리가 무엇을 외쳤는지 잊지 말자. 그리하여 이제 일상의 삶 속에서 주인이 되자. 가정과 학교와 직장에서 불합리와 불공정과 부조리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민주화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그랬을 때 우리는 박근혜 탄핵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


                                    2017.3.10.

                                노동당 강원도당

작성일 : 2017-03-10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