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 2) 진보신당은 어떤 정당인가?

  진보신당에 관심은 있되 선뜻 동참을 못하는 분들은 진보신당 참여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물음이 이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에 대해 기대와 회의가 교차하기 마련인데, 민주노동당의 실패를 눈앞에서 지켜본 분들이라면 당연히 이런 의문이 먼저 들 것이다.

  진보신당에 대한 어떤 상도 없이 동참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행동이고, 그렇기 때문에 진보신당이 탈당 당원들의 동참을 바탕으로 창당을 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물음에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분들 중에는 자신의 판단도 있겠지만 노동조합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동반탈당한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분들은 다시 노조지도부가 입당을 결정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을 분들인데, 이 분들이 논의의 초점은 아니지만 그동안 민주노동당이 정당의 역할 중에 하나인 당원교육에 얼마나 허술했는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정치적 판단이 개인의 정치적 소신이나 가치관에 의하지 않고 수구정당에 대한 대응으로 ‘쪽수불리기’라는 효율성만 고려해서 집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멀리 볼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정당이 당원들 개개인의 정치적 주관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 나로서는 민주노동당의 실패 중에 큰 하나라고 본다.

  논의의 초점을 자신의 소신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탈당한 소신파들에 맞춘다면, 이들의 탈당은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이나 실천방식에 대해 줄곧 품어왔던 의심이 결국 혁신안부결이라는 특정사건을 통해 탈당으로 매듭지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후 진보신당의 정체성이나 민주노동당의 한계와 관련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판단의 기준을 얻기 위해 진보신당의 창당과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우호적인지, 중립적인지, 회의적인지의 정도차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보신당은 어떤 정당인가?

작성일 : 2008-03-06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