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피우진" DAUM 오늘의 인물 선정, 인기검색어 3위에 등극

진보신당이 비례대표 3번으로 내정한 피우진 후보가 미디어 다음에서 '오늘의 인물'로 선정되고 인기검색어 3위에 등극되는 등 네티즌을 시작으로 피우진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피우진은 예비역 중령 신분으로 모병제를 주장하고 있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피우진의 인기는 급상승할 전망이다.

아쉬운 것은 새우깡 생쥐 파동에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신당 지지자들과 사이버 좌파(!)의 인터넷 투쟁이 절박한 순간이다.

피우진은 '생쥐 새우깡'을 이길 수 있을까?

[1신] [인권실천시민연대] 피우진 중령 추천사
"시민사회운동에 부채감 갖고 있어"


피우진 중령이 제가 일하는 인권단체의 문을 처음 두드린 것은 2005년 12월 초의 일이었습니다. 인권단체에서 일하다보니, 현역 군인들이 상담을 원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피중령과의 첫 만남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좀 달랐습니다.

 전에 해직교사이기도 했던 전교조 소속 선생님의 소개를 받아서 사무실을 찾아온 것부터가 달랐습니다. 20년 넘게 직업군인으로 일했던 사람이, 그것도 현역 군인(당시에는 아직 현역 신분이었습니다)이 어떻게 전교조 교사와 알고 지냈는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말도 입새도 행동도 생각도 일반적인 의미의 직업 군인과는 무척 달랐습니다. 자신이 거대 조직에 의해 희생양이 되는 상황에서도 의연했고 차분했습니다. 자기 문제로 찾아왔지만, 제2, 제3의 피해자를 더 이상 만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할 때는 마치 선공후사(先公後私)하는 교과서 속 옛 장군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 문제야 변호사를 선임해서 해결하면 그만이겠지만, 제2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인권단체가 나서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피중령을 처음 만난 날, 저는 저 자신도 군생활을 했지만, 직업 군인에 대해 상당히 많은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꽉 막힌 사람이었고, 그는 상당히 열린 사람이었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넘게 피우진 중령을 봐 왔습니다. 한번도 권하지 않았는데 인권단체의 회원으로 가입하고, 회원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면서 저희 단체가 매달 개최하는 <수요대화모임>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의원이 강의할 때도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문성현 선생의 강의 때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영남대 박홍규 교수나 도쿄게이자이대의 서경식 교수의 강의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박 2일로 들놀이를 갈 때도, 이런저런 캠페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단체 회원들은 피우진 중령을 잘 압니다. 누구보다 모범적인 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참 불성실한 편이어서 남에게 강의는 많이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남의 강의는 좀체 듣지 않습니다. 뭐 들을 게 있나 싶은 교만한 생각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약간 이름이 낯익은 분들(저는 그런 축에는 끼지 못하지만) 중에는 그런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술자리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분들인데도 교육장에서는 전혀 만날 수 없는, 특히 수강생으로 조용히 앉아 강의를 듣는 모습은 전혀 찾아보기 힘든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피중령은 달랐습니다. 거리를 지나가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유명한 분인데도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진지하게 공부했습니다. 53세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그랬습니다.

 늘 공부하려고 하고, 늘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피우진 중령의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만한 것이었습니다.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참여하게 된 과정도 그렇습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피중령의 복직은 법원 판결로 인해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단지 시간문제일뿐, 복직이 눈앞에 와 있는데도, 낯선 곳에서 아무런 정치적 기반도 없는 사람이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살았는데, 괜히 정치판에 끼어들어 괜한 논란에 휘말리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진보신당의 제안은 있었지만, 기호 배정이 어떻게 될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괜한 들러리만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진보신당의 색깔이 더 화려해져...

제안을 받고 무척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곧 복직의 길이 열리는데, 명예롭게 다시 군복을 입고 제대로 전역식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쉽게 떨쳐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피중령은 고민은 많았지만, 의외로 선뜻 참여하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부당 전역을 당하고 난 다음에 인권운동, 여성운동 등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데 많은 부채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운동하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도와달라는데, 그걸 어떻게 뿌리치냐는 것이었습니다.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일수록 더욱 도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게 그래도 제도권에서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아왔던 시민의 공적 책무라고 했습니다.

 진보신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피중령은 그야말로 산뜻한 복장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보신당에서 아무리 청바지를 입고 오라고 했지만, 참석자 대부분은 예의 칙칙한 복장 그대로 였지요. 형편이 뻔한데 비싼 옷, 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우리네 옛 어른들이 그랬던 것처럼 소박하지만 깨끗한 옷, 남을 배려하는 입새는 진보신당이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우진 중령의 결합이 진보신당의 앞날에 어떤 계기가 될지 지금으로선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진보신당의 색깔이 이전보다는 훨씬 더 화려해졌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진보정당이 그동안 취약했던 국방 안보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출처 : 진보신당 중앙당 당원게시판

작성일 : 2008-03-18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