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들던 들지 않던 진보신당은 앞으로의 진로를 아래와 같이 잡았다.

[진보신당도 5일 제2창당을 위한 5대 실천 과제와 조직 정비 방안을 확정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정치적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한 ‘2010 지방선거 위원회(노회찬 위원장)’와 ‘젊은 진보’ 주체 형성을 위한 ‘88만원 세대 위원회(심상정 위원장)’를 만들기로 했다. △진보정치 10년을 성찰하는 평가위원회 △진보·개혁 진영의 개인·세력·단체들과의 소통을 위한 제2창당 태스크포스팀 구성도 주요 과제로 정했다. 신장식 대변인은 “한·미 쇠고기 협정 무효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 비정규직·최저 임금 투쟁, 물·의료·공공기관 민영화 저지, 한반도 대운하 반대 투쟁도 제2창당의 내용 축적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경향신문, 2008년 6월 5일자)

나는 강원도당이 지역에서 이러한 실천과제를 풀어 나갈 수 있을 지 회의적이다. 그 이유는 현재 도당의 인적, 세대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도당을 이끌었던 1세대는 현재 40대 중반 세대들이다. 이들은 이미 민노당에서부터 도당이나 지역위원회 핵심 역할을 하였다. 이 세대들은 오랜 운동 경력 속에서 노동운동계를 포함한 지역운동권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당내 문제 해결에서 헌신성과 탁월함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1세대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지역 시민사회를 파고드는 ‘대중적인 정치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즉 1세대는 ‘강하지만 경직적인’ 세대이다.

현재 30대 후반이 주축인 2세대는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 중 일부는 시민사회단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시민사회를 파고드는 대중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겸비하고 있다. 아마도 향후 지방선거 등에서 부상해야 할 세대라면, 나는 단연코 이 세대를 뽑고 싶다. 그러나 이 세대들은 일부 예외(강릉)를 제외하고는 노동운동과의 연계, 강원도 차원에서 도당의 책임을 맡아 도당의 운영을 안정화할 수 있는 역량과 헌신성이 매우 취약하다. 어찌보면 이들은 적어도 도당 운영에서 1세대에 의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유연하지만 약한’ 세대이다.

도당의 가장 큰 문제는 88만원 세대의 민감성과 높은 동원력을 갖춘 3세대의 부재이다. 아마도 김형모를 제외하면 3세대를 대표할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결국 3세대의 부재로 인해 우리는 진보‘신’당이 아니라 진보‘쉰’당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둘 때, 도당은 특정 세대에서 새로운 지도력이 나오기 힘든 구조이다. 그렇기에 도당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 세 세대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여 현재의 난제를 풀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상근대표도 고민해야 한다.

1세대는 도당 운영의 안정화, 노동운동, 사회당 등과의 연계에 주력해야 한다. 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많이 일하고 있는 2세대는 도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연대에 주력해야 한다(2010 지방선거위원회). 3세대는 88만원 세대가 진보신당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한 88만원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조직사업에 나서야 한다(88만원 세대 위원회). 기존의 강연회 및 영화상영회 사업 등은 그 시초 작업이고, 보다 대학생과 밀착된 운동방식을 개발해야 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조금은 무리한 이야기이지만 당원들이 함께 토론하기를 바란다.

작성일 : 2008-06-07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