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만년동안 인류조상들은 자연에서 나는 온갖 열매와
풀등을 사람이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후손들에게 식문화의 지혜를 전달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되어 풍요를 누린다는 지금,
이제까지 조상들이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 식품은 다름 아닌 유전자 조작식품인 GMO 식품입니다.
우리는 GMO 식품을 먹는 첫 세대가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과일과 물고기를 교배할 수 있을까? 라고 물어보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들 말하겠지요. 그러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GMO 식품은
자연에는 없는, 생명질서를 뒤집어 놓는 인위적으로 만든 식품입니다.
예를 들면 토마토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바다 밑에 사는 물고기 유전자를 토마토에 끼워 넣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작하는 사람 뜻대로 무르지 않는 형질만 발현이 될까요?
조작한 유전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제3의 돌연변이가 일어날지,
또 어떻게 결합이 되는지 알기란 참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GMO농산물은 2001년부터 우리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콩의 70%이상이 GMO콩이며 옥수수는 10%이상이
GMO 옥수수입니다. 이런 GMO 농산물은 해충을 막기 위한
살충형질과 제초제 저항성 형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식물체도 생명체이다 보니 자기 유전자가 아닌
그것도 동물 유전자가 자기 몸으로 들어오면
감당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조작된 유전자가 농작물 안에 미처 예측하지 못한
독성물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5월에 엄청난 분량의 GMO 옥수수가 수입되는데
주로 전분과 전분당을 만드는데 쓰입니다.
전분으로는 빵, 과자를 만들고 전분당은 물엿, 과당, 포도당 등 당류로서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껌 등 단맛이 나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갑니다.

정상이 아닌 GMO 옥수수로 만드는 전분은
일반 옥수수로 만든 전분과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또 수입업체는 고온과 고압의 정제·가공 과정에서
조작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하나
분자단위의 조작 유전자를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콩, 옥수수가 주곡이 아니라 밀을 주로 먹는 미국은
자기들이 먹는 밀은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습니다.
GMO 농산물은 동물사료용이거나 수출용입니다.

유럽에는 GMO식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국은 GMO 포함비율이 3% 이하이면 표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EU는 0.9%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유럽처럼 규제를 강화하고
어느 식품에 유전자 조작 전분당이 들어 있는지 표시해달라고
소비자의 이름으로 요구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은 GMO식품을
안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소비자 권리이고
수입업계도 책임져야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이지 않으면 우리 국민은 건강을 해치는 먹을거리에
늘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먹을거리는 지역에서 반드시 있어야합니다.
지역의 어느 농부가 생산하는지 알 수 있는,
얼굴을 마주하는 직거래가 늘어 날 때 지역 살림도 살아나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내일 신문에 기고할 글입니다.

작성일 : 2008-05-16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