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시화공단내 천지에너지(주) 규탄투쟁 동영상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위원장 최종문)에서는 근로기준법 위반, 조합원 부당해고, 위장폐업 철회를 주장하며, 천지에너지(주) 시화공단 본사 상경투쟁(5차 결의대회)을 힘있게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규탄 결의대회에는 해고조합원 4명을 중심으로 영동지역노조 조합원들 총 8명이 함께 참여하였으며, 첫날 10여명의 경기중서부건설지부 동지들이 연대하였으며, 이튿날에는 모두 30여명의 건설노조 기계, 토목건축 노동자들이 시화공단 천지에너지(주) 타격 투쟁에 함께 하였습니다.

천지에너지(주)는 폐기물 소각업체로 본사는 시화공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폐기물 소각에 따른 악취와 12시간 맞교대 근무, 기본급 100만원, 시간외수당은 근로기준법에 한참이나 모자라는 회사가 주면 주는대로 받으며 묵묵히 일해왔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회사에서는 폐업을 하겠다, 다른 업체에 회사를 넘기겠다라는 거짓 협박을 일삼으로 조합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습니다.

본사 상경투쟁을 진행했던 15일에도 동해공장은 버젓이 가동되고 있었으며 이틀동안 상경투쟁을 진행하였지만 사측에서는 조합원들과의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장 친인척이라는 몰상식한 관리자들이 집회하는 모습을 무단으로 촬영하면서 약간의 마찰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노사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반말과 욕설을 해대는 사측 관리자를 보면서 천지에너지(주)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으며 일해왔을지 안봐도 알법한 상황이었습니다.

15일, 상경투쟁 첫날에는 8명의 적은 인원으로 중식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조합원들이 그동안 회사측에 하고 싶은 얘기들을 쏟아내며 진행중이던 집회에 경기중서부건설노조에서 방송차량을 앞세워 10여명의 동지들이 연대를 위해 함께하였습니다.

4명밖에 안되는 사업장의 투쟁에도 건설노조와 지역노조 동지들이 함께하는 모습에 김도경 천지에너지 현장위원장님과 조합원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힘차게 연대한 건설노조 역시 천지에너지(주)와 마찬가지로 사측의 노동탄압과 각종 부당노동행위에 맞서서 투쟁을 진행중이었습니다.

첫날 오후투쟁을 마무리하고 밤샘 노숙투쟁을 논의하던중 전국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에서 "뒷풀이와 잠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고마운 연락으로 조합원 모두는 안산역 근처의 경기중서부건설지부로 향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이 9시경이었는데 투쟁사업장이 많은 관계로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지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첫날 투쟁을 평가하기전 먼저 故권오복열사의 추모비를 찾았습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미조직 건설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쟁취할 수 있는 그 날을 염원하며 투쟁하다 먼저 산화해간 권오복열사는 강릉출신이고 영동지역의 민중가요노래패 "중기골목"에도 함께했던 동지였습니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단결과 연대의 뒷풀이로 약간 힘이 들긴 했지만 오전투쟁을 준비하고 다시 시화공단의 천지에너지(주) 본사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상경투쟁을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줄로 알았는데 사장 친인척과 관리자들이 몰래 숨어서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뻔뻔함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지만 몰래 숨어서 사진이나 찍고 복도에서 숨어서 지켜보는 그들의 모습은 비겁할 뿐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투쟁에는 첫날보다 훨씬 많은 차량 3대에 20명이 넘는 건설노조 동지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인원이 많다보니 주변 공장에서도 둘째날 투쟁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틀동안 고생하신 건설노조 동지들에게는 다음 기회에 연대투쟁으로 보답하기로 하고 이틀동안의 상경투쟁을 마치고 강릉, 동해로 돌아왔습니다.

강릉으로 돌아오던중
전국대학노조 강릉영동대학지부에서 "민주대학 건설!! 단체교섭 승리"를 위해 결의대회가 있다고 하여 지치고 힘들었지만 힘차게 연대하였습니다. 교비횡령, 낙하산인사, 불법용역계약 등 과거에는 학생회에서 투쟁할 사안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주장되고 있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기왕이면 학생회에서도 함께 투쟁한다면 더욱 힘이 날텐데 말입니다. 하나로 똘똘뭉쳐있는 영동대학지부 조합원 동지들의 승리를 위해 앞으로도 힘찬 연대를 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후에 새롭게 노동조합을 조직하려는 사업장의 동지들과도 짧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신자유주의 양극화가 더욱 우리들의 생존권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정말 어렵고 영세한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분연히 일어나 부당한 노동탄압에 맞서서 싸우는 투쟁들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다!! 하는 절대진리를 가슴에 새겨야겠습니다.
이틀동안 힘찬 연대해주신 건설노조 동지들께 다시한번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민주대학 건설을 위한 영동대학지부 동지들의 투쟁이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투쟁 역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투쟁!!

작성일 : 2008-05-18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