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논평]중국은 과연 올림픽 개최 자격이 있는가?

-27일 서울도심에서 벌어진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행위를 보면서

따사로운 일요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오성홍기가 곳곳에 나부꼈다. 수 천 명의 중국유학생들은 중국대사관의 조직적 지원으로 한 곳에 모여 중국 파이팅을 외쳤다.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그들의 열망을 탓할 마음은 없다.

문제는 이날 중국유학생들이 자유롭고 평화적으로 'Free Tibet' 의사를 표현하던 외국인과 한국민에게까지 마구 폭력을 휘두른 점이다. 결국 이를 저지하던 경찰과 취재기자에게도 폭력을 서슴지 않아 수 명의 부상자를 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자신과 다른 의사를 표현하는 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다수가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과연 정당하고 민주주의적 가치에 입각한 일인가? 

이러한 사태는 마치 중국정부에 의해 자행된 티베트 인민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행위를 서울에서 재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일요일에 벌어진 유학생들의 행동은 평화에 기반한 올림픽 개최국의 국민들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이었다. 그들에겐 ‘하나의 중국’ 이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유와 인권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어 보였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이 이러한 행위 자체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에서 자기와 다른 의사를 평화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홍위병식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될 수 없다. 이는 ‘누워서 침뱉기’일 뿐이다. 이러고도 올림픽 개최 국민의 자긍심 운운하는 것은 실소를 자아낼 뿐이다.  

더불어 성화 봉송행사를 주관한 한국 정부와 경찰은 중국 유학생의 폭력적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자유로운 의사를 평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나온 국민과 외국인을 보호하지 못하게 된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한다. 등록금 인상 반대 평화시위 참가자에게는 ‘사복 체포조’를 운운하면서, 실제 폭력시위자들은 방치해두는 아이러니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져서는 안된다. 

27일 서울에서 벌어진 평화적인 프리 티베트 요구에 대해 비이성적인 폭력행위로 대응한  중국 유학생들의 행동은 티베트 독립 여부 논란을 떠나 한국민은 물론 세계평화애호 민중의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2008년 4월 29일
진보신당 대변인 이선희

작성일 : 2008-04-28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