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입장을 하나하나 밝히겠습니다.

1.

저는 길기수씨 두 번째 사과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고 있음을 반박했습니다. 조사위원회의 조사내용도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언급하신 조사위원회의 내용은 제가 싸움 후 차가 있는 곳으로 향하면서 화가 난 상태에서 했던 말로 “이게 무슨 민주주의냐, 무슨 진보주의자야, 파시스트지!”라는 내용입니다. 시간순서가 다르고 내용도 좀 다릅니다.

2.

제게 사과하실 내용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길기수씨는 자신의 두 번째 사과글에서 제가 마치 폭력을 유도한 것처럼 그렸는데(내용자체가 다른데, 오해의 소지라니요...), 맞을 짓해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진보가 아닐뿐더러, 자신을 합리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져(도대체 저를 몇 번 우롱하고 있는 건가요) 사실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폭력이 어떻게 유도되는가를 스스로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또 다시 행사한 언어폭력을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라 참작해 달라는 것입니다. 근데 맞을 짓 했다거나, 경찰을 부를 정도로 고성방가로 소란스러웠다는 얘기는 어디서 흘러나온 것입니까? 이런 말을 퍼뜨린 분이 진보신당 당원이라면 진짜 반성하십시오. 그리고 폭력은 이렇게 유도된다는 것도 확인하십시오.

3.

  강원도 진보신당 당원 여러분들이 ‘인류 진보의 더 위험한 적’이라는 내용은 여러분들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이지만, 일단 모욕을 받을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진보도 서울진보 따로 있고 강원도진보 따로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이 이 세상 진보주의자들에게 진보로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없을 지 한 번 되돌아보시라고 그냥 두겠습니다.

‘도당 선관위 환영’글은 단순히 빗댔을 뿐 선관위가 문제 있음을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내용을 댓글로 달려다 말았습니다. 물론 선관위와 관련 있는지 모르겠으나 중앙당에서는 한 당원이 당기위도 없는 상태에서 2년간 자격정지를 받았다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쨌든 부적절한 제목에 사과드리고 제목을 바꾸겠습니다.

4.

문제의 제 글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삭제하겠습니다. 전 애초에 논란이 시작할 시점 지난 주 월~화요일에 과거의 얘기들이 들춰지고 있는 것을 알고 이 글이 다시 한 번 길기수씨에게 상처를 주는 쪽으로 이용될까봐 댓글 단 분들의 동의도 없이 얼른 지운바 있습니다. 왜 여태 이 글을 안 지우고 있었나 하고 제 뒤늦은 대처를 어리석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길기수씨 첫 사과글에 답하는 글에서 내 언어폭력에 의한 잘못을 뉘우치는 글을 미리 썼었습니다. 전 일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서는 잘못을 뉘우치는 댓글을 달았었고 10개월이 지난 후에도 미안한 맘을 가지고 사과 글을 썼었습니다. 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이런 쓰레기같은 글을 다시 올리게 됐는지 여러분들은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제 잘못을 정당화 하려는 게 아니라 길기수씨는 두 번째 사과글로 저에게 또 한 번 상처를 가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지우겠습니다.

5.

  길기수씨 사퇴운동을 벌이는 분들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분들과 한 그룹이 아니었고 길기수씨로 인해서 이 분들과 결국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가 됐는데(길기수씨가 저를 결국 한편으로 만들었습니다), 길기수씨 반대진영의 인권침해 논란이 되는 글은 제가 화가 나서 올린 두 개의 글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길기수씨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들은 이 분들이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 분들입니다. 이 분들 요구는 그 자체 너무 당연한 것이고 여러 논란이 되는 부분들은 서로 건강하고 성숙한 토론으로 가려낼 수 있는 것이지 이 자체로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퇴는 찬반을 가리는 것입니다. 방식의 문제이지 주장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최연희 씨에 대해 우리사회가 어떤 잣대로 다가갔습니까? 옛 민주노동당에 있을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다가갔습니까? 사퇴라는 요구가 극단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곳 내부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나 이중잣대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성폭력은 사퇴여부로 재단해야 하면서 진보신당 폭력은 사퇴요구가 가혹하다?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건 편협함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분들은 길기수씨를 한 번의 잘못으로 인해 평생 폭력범으로 몰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누구나 저지를 수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채 오랫동안 반성과 자숙의 기간을 거친 후 다시 일어서 좋은 일을 이룬 정치인은 많습니다. 물론 최연희 같은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주민 외에 대한민국 사람들은 최연희씨를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성찰하지 않고 재생산된 잘못된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 이분들의 문제의식입니다. 폭력에 관대하고 성찰하지 않는 진보에 대해 새로운 진보에 맞게 진보를 제대로 세우자고 하는 이 분들의 의도를 이곳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 분들이 다른 분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역시 폭력이란 문제가 결국 자신들 내부로 들어 왔을 때 얼마나 관대해졌는가라는 이곳의 폭력에 대한 무감각 때문인 일 수 있습니다. 최연희 사태 때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 정도로 관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이 분들이 거친 언행으로 길기수 씨의 인권을 침해한 부분은 저는 잘 못 본것 같은데(저는 두 번째 사과글 이후에 유발했습니다), 앞으로 상호간 서로 감정을 최대한 없애고 서로 지켜야 할 선 안에서 이 문제가 새로운 진보를 세울 수 있는 방법으로 다루어 질 것이라 믿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이분들의 진의를 잘 이해하시기를 바랍니다.

작성일 : 2009-03-22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