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진주 전국위원 후보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이다! 

제 글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고 존칭 생략할 테니 이해하라고 하시니 이해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또한 후보님의 생각에 문제가 있으면 당기위에 제소하라고 하시니 문제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김진주 후보님의 글이 아주 뜨겁습니다. 저는 김진주 후보님이 폭발 직전에 쓰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지역의 당원들까지 달려들어 글을 쓰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중앙당 게시판과 다른 지역 게시판에는 이 사건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사퇴만 요구했었지요. 최종적으로 길기수 후보의 사태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전화 통화를 통해 확인한 후 다른 지역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혹 잘못했다고 해도 감수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이건 당연히 예상했었던 일일 것입니다.) 길기수 당원이 올린 두 번째 사과의 글과, 피해자 신 씨가 올린 첫 번째 글 다섯줄 정도를 읽은 것으로 관련한 글을 조회하지 않으신다고요?

저는 김진주 후보를 잘 알지 못하기에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보고 판단할 뿐임을 이해하십시오. 그리고 앞서 후보님들께 질의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밝히시는 데 그렇게까지 적의를 드러낼 필요가 있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의 표현이 너무 적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미영 후보님도 김진주 후보님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계신다고 느낍니다만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이 너무나 상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미영 후보님은 저와 견해차가 크지만, 그리고 제가 볼 때 사실을 왜곡하신 부분이 조금은 있지만, 진솔하게 소신을 풀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게시판에서 가장 극단적인 글은 김진주 후보의 글이 아닌가 합니다. 더구나 글도 잘 읽어보지 않으시고 단정을 내리시니 조금 성급하신 것도 같습니다만.

뭐 생각의 다름은 있을 수 있겠으나, 인간의 삶이 다를 순 없겠지요. 우리는 길기수가 죽을  죄를 지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죽어야 한다. 그렇게 말한 적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길기수당원이 죽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는 자살할 이유도 없고, 타살 당할 이유도 없습니다. 김진주 후보님께서 이렇게 극단적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제가 보기에 길기수가 죽어야만 끝날 일로 보는 시각이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누가 누구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 길기수를요? 우리는 길기수 당원의 폭행사건에 대해 문제가 있고 치유과정에서 문제가 더 커져 있음을 말했습니다. 사과는 꼭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강원도당 위원장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폭력사건에 대해 그가 반성하고 있다고 믿으시는군요. 죽어도 할 말이 없다고 말하곤 했기 때문에 믿으신다고요? 저도 처음에는 사과가 어느 정도는 진심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사과의 글을 보고 나서는 ‘이건 사과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던 사람이 후보등록 하고 나서야 피해자에게 사과를 합니까? 만약 그때 그 사건의 가해자가 제가 아끼는 동지였다면 피해자가 (충격을 받아) 혹시라도 죽을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사과는 꼭 하라고 얘기했을 겁니다. 아니 사과도 안하고 후보등록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을 겁니다. 나는 널 믿지만 세상 사람들은 널 믿지 못할 거라고요.

길기수 당원이 죽어야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죽어도 사퇴의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길기수 후보의 사퇴가 사과와 성찰의 진정성을 보이는 시작점이자 척도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길기수 당원에게 진정성을 보이는 정치적 결단의 한 방식으로 사퇴를 요구한 것입니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최소한 인간이라면 그 사건에 대하여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다 용서해도 피해자가 용서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입니까? 그런데 우리는 첫 번째 사과문에서 인권감수성의 한계를 보았고 두 번째 사과문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피해자에게 절대 용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인간의 신뢰와 권력에 대하여 고민해 봅니다. 인간관계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권력이 무엇입니까? 아십니까? 고민해 보십시오. 지금 당신의 글은 또 다른 방식의 폭력입니다. 김진주 후보가 진보정당의 당원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실망하지 않았을 겁니다. 올려진 글의 내용 가운데 그런 것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아닌 것 같으세요? 그럼 다시 한번 읽어 보십시오.

김진주 후보님은 길기수의 반성과 사과가 진심인 것으로 믿기에, 그리고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믿기에, 그에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하셨습니다. 길기수에 반대하는 사람은 전국위원 후보인 나를 지지하지 말라 하시고 길기수의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의 지지를 거부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김진주 후보의 그 오만함이 경악스럽습니다. 글의 내용으로 봐서, 만약 김진주 후보님이 길기수 당원과 비슷한 입장이었다 해도 전국위원에 나오셨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라고요? 혹시 아니라면 그건 당신의 모순이 아닌지 돌아보십시오. 그런 이유로 나는 김진주 전국위원 후보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입니다. 

작성일 : 2009-03-21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