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업/ 주민 고용 '외면' (R) [앵커] 강원도와 도내 시.군마다 각종 지원 혜택을 주며 기업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유치 성과도 내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고용창출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습니다. 춘천시가 유치에 성공한 한 업체를 백행원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터] 준공을 코앞에 둔 춘천시 동내면 거두농공단집니다. 국비와 지방비 등 271억원이 투자됐고, 이전 기업에 주는 각종 인센티브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수도권 이전 기업의 경우 부지매입지를 최고 100억원까지, 타 시도에서 이전할 경우는 최고 50억원까지 지원해 줍니다. 공장 부지 가격도 제곱미터당 12만원선으로 주변 땅값의 반도 안됩니다. 춘천시는 거두농공단지에 23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오는 2012년까지 2천4백명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럴까. 농공단지에 이미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한 업체의 지역 주민 고용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춘천시는 이 업체가 당초 인력 5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채용은 할건데 뚜렷한 몇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리포터] 경기도에서 춘천으로 이전하기전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도 함께 춘천으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내려오셨어요. 거기서 몇분만 그만두실 분들 몇 분 그만두시고... 그분들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리포터] 이 업체는 고용을 늘리기는 커녕 오는 2012년까지 직원 수를 현재 337명에서 313명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일자리를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은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춘천시에서는 춘천 시민의 혈세를 사용하면서 춘천시민에게 어떤 혜택을 줬는지 받아들일 수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S / U▶ 춘천시가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가 돌아갈지는 미지숩니다. GTB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gigs@igtb.co.kr

작성일 : 2008-07-18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