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덤프연대) 상경투쟁에 함께하고 왔습니다.

어제 오전 9시 우너주시청 앞에 조합원들이 모였습니다.
시청앞에서 간략하게 파업출정식을 갖고 서울 상경투쟁에 올랐습니다.

강성택동지와 김은수동지,이승재동지가 연대하고 타워크레인분과 강원지회장과 강원본부 조한경사무처장이 연대했습니다.
그리고 도루코비정규직지회 노안과 여성부장동지가 함께 했습니다.

상경하는 동지들은 버스에 오르고,
잔류하는 동지들은 지역에서 파업사수대 활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화물연대파업에 비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처럼 덤프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미친기름값에 어느때보다도 이명박정권에 대한 원성이 높습니다.

원주시회장이 영수증을 보여주는데 3일 일한는 동안 넣은 기름값이 약 90만원입니다. 하루 일당 35만원이면 보험료,차량수리비,감감삼각비 등 총비용을 따지면 일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가장 중요한 요구는 표준계약서입니다.
표준계약서에서 1일 8시간 노동, 차량연료 무상지급이며 이외에 건설기계노동자에 대한 산재보험인정 등의 요구입니다.

민주노동당을 대표해서 연대사르 했습니다.
호칭이 애매하더군요...날 보고 "민주노동당 의원'이라고해서...거참...

암튼,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12시경 이천휴게소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대학로에 도착했습니다.
전국에서 상경한 동지들과 함께 파업출정식을 갖고
대학로에서 시청앞까지 거리행진,

그리고 버스로 이동해서
여의도공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투쟁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투쟁문화제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는데..침구는 딸랑 돗자리 하나.
잠을 청하려고 쌩맥주 한캔을 나발(?)불고 떨어졌습니다.
추워서...잠 못잘까봐...술김에..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새벽에는 추워서 몇번을 잠에서 깼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깨니 오전 6시입니다.
일어나 생수병으로 양치질하고 세수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장마가 온다고 했는데..

"아..오늘 #$됐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무슨 일인지 아침이 늦어져서 저는 조합원 한명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아침을 먹고..과천으로 이동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인지..버스에 앉자마다 떨어저서 잠을 청하고..
눈을 뜨니 과천 종합청사앞입니다.

대열을 종비해서 집회를 시작하고..
집회를 시작하면서 위원장을 비롯한 각지부장들이 협상하러 들어가고..
그렇게 약 2시간 가까운 집회를 마치고 점심식사
도시락으로 4끼를 때웠습니다.

점심 식사후 교섭단의 교섭결과보고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요구사항이 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냥 '약속'일 뿐입니다.

이명박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시작된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연대파업으로...정치적 파업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위해서 '공수표'라도 남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특히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민주주의 투쟁으로 확산되려는 상황에서..-화물과 덤프 등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입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에대해서는 유보적이지만..-이명박정부는 약속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예전 과적법 시행과 관련해서도 이미 표준계약서는 작년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다만,시행되지 않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번에서 그 시행을 약속받았을 뿐입니다.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화물연대가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덤프가 그 파업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었는데..이렇게 되면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조금 어려운 상황으로 고립될수도 있습니다.

과천 정부청사 집회에서 김성만동지를 만났습니다.
노래하러 왔더군요.

요즘 기름값이 올라서 제대로 연대하지 못하고 있다더군요.
김성만동지는 몇몇 다른 동지들처럼 작은 사업장,장투사업장,비정규사업장에 열정적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고작 10여만원의 공연비를 받아서 장투사업장등에는 무상으로 연대하고 있는데 요즘은 기름값이 올라서 여대하러 가야하지만 그럴때마다 걱정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못가는 투쟁사업장도 있다고 합니다.

오후 2시경 그렇게 1박 2일의 상경투쟁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사고를 쳤더군요.
어제 뉴스에 건설기계의 파업에 대한 대책으로 군용장비를 동원해서라도 건설기계의 파업에 대해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모양입니다.
이 문제가 국토해양부와 교섭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중앙부처에서 김진선 도지사에게 전화를 한 모입니다.
강원지부 간부들과 만나겠다고 김진선 도이사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늦게라고 기다릴테니 오늘 꼭 만나겠다"고..

중앙부처에는 찍소리도 못하는 인간이 노동자에게는 권위적입니다.
하긴 거의 모든 관료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원주에 도착에서 간단한 마무리를 하고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생일인 조합원 생일 파티도 열어주고 비록 감자탕집이지만..

덤프동지들과는 창립총회 때부터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상경투쟁까지 3번의 상경투쟁을 함께하면서
이제 조합원들과 스스럼없이 농담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술을 못해서..술자리에서는 조금 소외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깨줍니다...^^;;

1박 2일동안 덤프동지들이 보여준 애정에 감사합니다.
투쟁하는 동지들과 더 힘차게 연대합시다.

내일부터는 현장투쟁에 돌입합니다.
오전 9시 원주시청앞에서 시작합니다.

작성일 : 2008-06-17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