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불사입니다.오늘은 4월 20일, 음력으로 3월 15일로 제 생일입니다.  술에 취했고 막 쓰는 글입니다. 지금 시각이 새벽 3시를 넘었네요. 막 쓰는 글 양해 구합니다. 일단,주변에서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특별할 거 없는 인생,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잘 못 마시는 술, 취할 정도로 마셨네요. 양해를 구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취 중 글쓰기 하는 의지를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생일이라 주변 분들에게 간만에 갈비집을 잡고 초대를 했습니다. 흔하지 않은 일이지요. 주변 분들과 식사를 막 하려는 중에 바로 우리 앞 밖이 보이는 창으로 너무 끔찍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만이 아니라 식사를 하는 우리 뒤 주변 식탁의 많은 손님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창가로 보이는 곳은 주차장이었습니다. 식사를 즐기려고 막 들어온 짚차가 어른들은 다 내렸는데, 자기 아이가 차 앞에서 내린 것을 미쳐 보지 못하고 밀치면서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창가에서 펼쳐진 장면을 본 손님들은 모두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우리 탁자를 포함해서 입니다. 저와 제 옆에 있던 선배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보았습니다. 정면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일어나서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서 바로 앞 창가로 달려 가려 했지만 일은 이미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테레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차를 잘 모릅니다. 가족 레저용 짚차인데,아이 아빠가 아이를 보지 못하고 밀쳤는데,아이는 범퍼에 밀려 뒤로 넘어진 후 차 앞바퀴가 여자 아이의 한쪽 팔이며 어깨를 그대로 짓밟고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그 장면을 본 식당 안의 목격자들은 모두 오~하다 고개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제 막 3~4살쯤 된 아이는 차가 지나칠 땐 몰랐는지, 지나친 후 가만 있다가 바로 막 울기 시작했고 엄마는 아이를 급히 껴앉고 달래기 시작 했습니다. 함께 온 일행은 놀랐는지, 그냥  망연자실해서 무엇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선배는 금새 밖으로 뛰어나가 부모들에게 아이를 데라고 얼른 병원으로 데려 가도록 다그쳤습니다.

 
  술자리는 방금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생일 자리었음에도 다들 방금의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간만에 만난 거 편하게 술이나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선배들이 아이의 엄마 아빠이기도 했고, 너무 충격적인 장면인지라 다들 방금 목격한 장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아이의 상태를 본 선배는 차가 지나친 아이의 몸에 금새 푸른 피멍이 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생명에 지장은 없어 보였지만,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울 뿐입니다. 부디 큰 사고가 아니었길 바랄 뿐입니다. 제발 입니다. 


  3. 독일 출신의 울리히 벡이란 학자는 현대 사회를 '위험사회'라고 합니다. 현대 문명의 상징인 자동차로인한 사고 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재해는 우리들과 멀리 떨어진 듯 하지만 이윤욕, 또는 방심과 부주의로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문명의 희생자들이 되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의 안전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나이 먹은 어른들이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고귀한 생명, 그 아이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황이 왔으면 우리 모두는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면서 이 사회의 생존 조건을 만들어 내는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는  풍토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직접 본 모습은 너무 놀랍고 끔찍했습니다.

  오늘 저녁 7시는 공교롭게도 제 생일잔치 시간이기도 했지만 돌아가신 이철복 노동자의 추모집회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몰랐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막 쓰는 글을 왜 대문에다 올려 놨는 지 모르겠네요. 술 취하고 뭘 하면 다음 날 후회하게 마련인데, 어리석은 짓을...취해서 썼는지 좀 거시기 하기도 합니다. 이미 본 분도 있어서 지우기도 그렇고 이리로 옮깁니다.

  좀 팔리는 짓을 한 것인지 일어나자 마자 과거를 지우는 일이라니. 진짜 양해를 구합니다^^.

작성일 : 2008-04-2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