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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강릉에 서울대 세우기2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한재천

 

1.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참으로 많이 공부를 시킵니다.

학교에서는 1년 내내 반복되는 시험, 학원에서 선행공부,

이것보다 더 확실하다고 믿는 과외공부까지.

만약 우리 아이들 두뇌를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뇌는

상대를 배려하는 호혜의 유전자가

정상을 항해 돌진하는 유전자로 바뀌어져 있을 것입니다.

마치 먹을게 부족했던 시대에 몸의 항상성을 조절한 유전자가

먹을 것이 넘쳐나자 비만 유발유전자로 탈바꿈하듯이.


또 뇌에는 정서적 영역이 훨씬 풍부하게 있어야 할텐데

우리 아이들의 정서 영역은 메말라가고 암기 지능의 영역이

과도하게 커져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다보니 남을 배려할 때 나오는 알파-파의 뇌 파동보다는

끊임없는 경쟁의 심리상태에 늘 시달리다보니

베타-파의 파동이 훨씬 많고, 스트레스 물질이 분비되어

늘 신경 과민상태에 처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원래 청소년 시절은 끊임없이 좌충우돌하고 충동적인 시기인데 

우리 아이들은 자기를 들여다 볼 여지가 좀처럼 없고

고등학교까지 10여년 내내 공부와 성적에 시달리다보니

우리 사회에는 경쟁의 어두운 그늘이 짙게 내립니다.


서열 경쟁 체제의 압축판인 강남의 불패신화 속에는 

소아정신질환 아이들의 상흔이 담겨져 있고,

해마다 200여명의 아이들 자살도 담겨져 있습니다.

또 우리아이들의 심성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알 수 있는 수치 중 하나는

인구 10만 명 당 10대 소년 강간범 수가 11.5명으로

폭력사회라는 미국의 수치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일본1.1명. 미국 6.9명)


2.

사교육 학원이라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유럽 아이들은 반나절 공부하고 학교를 마칩니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들보다 더 공부를 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무엇을 하며 ‘빈둥거릴’까요?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도서관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는 체육관으로,

또 예술기관 ,각종 문화 시설을 찾아가

자기 길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고민하겠지요.

경쟁에 시달리지 않고 자기시간을 넉넉히 가짐으로

자기만의 개성과 앞날의 진로와 길 찾기는

고등학교과정에서 거의 다 이루어지고

대학에서는 그야말로 공부다운 공부를 하겠지요.


대학의 학과 선택도

돈 벌기 위해 의대 가는 것이 아니라

교수되려고 인문대 가는 것이 아니라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가 법대 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목적과 이상이 현실과  편차가 적어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러 가겠지요.

그것도 국가가 대주는 돈으로 학비 걱정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원 없이하는 유럽 아이들.


반면, 자발성이 낮고, 반 강제적로 ,지나친 사교육으로,

아이들 개성과 장점을 모두 무시하고 성적으로 재단하고,

학교 선택의 기준이 오로지 개인 영달에 있는 우리아이들.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등수제도에 짓눌리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자존심까지 상처받게 되는 우리 아이들


이 양자를 비교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무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유럽아이들처럼

반나절 공부하고 ‘빈둥거리면’ 안될까요?

창조적인 빈둥거림에서 시인도,예술가도,농부도..,
안목있는 인재다운 인재가 나오는 것 아닌지요.
사교육이 없어도, 국제중, 특목고가 없어도,

보편화된 공립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빨리 졸업할 수 있고

좀 늦은 아이들은 늦더라도 자기 교육적 욕구를 채워주는

교육의 서비스를 충분히 받을 수는 없을까요?

이번 정부 감세정책 중

9조원을 공교육으로 돌리면

우리 아이들이 대학까지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는데

부모들의 과도한 사교육 짐을 덜 수는 없을까요?


3.

1년내내 시험에 시달리는 우리아이들은 

마치 경마장에서 정신없이 달리는 경주 말처럼 보입니다.

왜 뛰어야하는지 이유도 모르는 채

조련사들의 가혹한 훈련을 받고

열광하는 관중의 함성소리를 들으며

풀밭에서 한가히 풀을 뜯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고

오로지 게임의 승부를 위해 전력질주 해야 하는,

같이 뛰는 동료 말들이 넘어지던지 탈락되던지 신경쓰지 않고

정신없이 달려야하는 애처로운 말들 말입니다.


기생체들이 숙주 속에 뿌리 내리듯

사교육이 공교육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사교육 관련 주식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아이들은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습니다.

사교육 관련 외국주주들까지 가세하면

사교육 주식 값이 하락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업자들과 관료와 결탁이 되어

수많은 자립형 학교가 세워지면

흑인 백인 분리학교로 갈라지듯이

급기야는 우리도 결국은 빈부 학교로 나누어지겠지요.


“천재를 키우는 것보다 뒤쳐진 아이를 함께 이끌고

가야한다는 게 교육의 원칙이다.

핀란드 청소년은 모두가 영재이고

소중한 자원이기에 별도의 영재 교육이 없다“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을 하고

변변한 대학입시제도 없어도 어느 대학이든 지망할 수 있는,

서열과 점수를 매기지 않지만 국제 학업 성취도 비교조사에

1,2위를 독차지하는 핀란드 미래위원회 위원장 말입니다.


작성일 : 2008-09-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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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연
08-09-25 17:55  
잘 지내시죠?

선생님글은 꼭 읽으면서도 꼬리말은 처음입니다. 핀란드 얘기를 하셔서... 
무상 교육정책과 여성정치 지도자가 높은 핀란드, 가보고 싶은 나라 1순위입니다.
여기서 맘만 먹으면 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가보고 싶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면 핀란드산 자일리톨 맛만 보고 욕구 해소는 될 것 같지 않아 지도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저희 집 옆에 미용학교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미리 결정하더군요.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그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짙은 화장에 피싱을 한 모습이 외모는 불량스러워 보였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바가 뭔지를 알고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막연히 살아온 제 모습보다 훨씬 아름답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재천
08-09-25 20:45  
여기는 이제 완전히 가을로 접어들었는데 거기는 어떤지요?

여름방학이 그리 길다니....
유럽사람들은 놀때는 왕창 놀고 일할 때는 죽어라하는가 보지요?

하영이가 엄마보다 제2외국어를 빨리 배울수도 있겠네요?

제가 궁금한게 있는데...
그나라에 학력별 (고졸과 대졸,박사급),직종별 (의사나 기능공이나...)
월급차이가 어느정도 인지 궁금하더군요.

가족들 모두 건강한 
외국 생활 되시길...
허성민
08-09-26 03:38  
그리스는 새벽까지 놀고 바로 출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퇴근후에 바로자고 또 밥을 즐기러 나간다고 합니다.
다른 유럽지역과는 많이 다른가봐요...^^(여행사 친구가 얘기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난 잘 안믿어져서요)

한재천 선배님 제가 핀란드에서 태어났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한국의 현상을 전혀 이해못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어야하는데 절감합니다.
대학이 너무 많아요
꼭 필요한 사람이 대학을 가야하는데 필수 코스이고
사립대학 등록금은 1가정 중산층을 파괴시킬만큼 높습니다.

대학을 위한 대학에의한 대학의 교육시스템을 바꾸어야하는데..
안타깝습니다.자신의 삶의 만족과 즐거움을 가질수있는 방향으로의 집중이 이썽야하는데..야만스런 교육과 획일화된 시스템이 우리의 청소년의 창조적 능력과 미래를 막고있습니다.

디지털시대에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질수있는 춘천개발과 교육이 집중됐으면 하는데..현실은  할말이 없습니다.
아싸직진
08-09-26 09:36  

그리스 가고 잡다.

새벽까지 사람들과 술 마셔서인지 배도 고프고...ㅎ

     
꼬리찌바
08-09-26 10:19  
제가 보기에도 아싸직진님은 그리스형 인간입니다.
          
아싸직진
08-09-26 13:58  

이모티콘에 무쟈게 찔린당~~
아직도 눈이 무쟈게 뜨겁다는~~
점심때 공익친구와 굴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왔다는~~!
그리고 절 잘 아시는 형님이 술 한 잔 하자고 전화 한 번 안주신 것에 섭섭하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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