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진보논객'으로 통하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30일 오후 강원도 춘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상상에 권력을'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전국부 기사 참조>> changyong@yna.co.kr

(춘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30일 강원도 춘천 한림대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촛불집회를 `미래의 맹아'로 평가하며 "촛불집회가 가져온 결과보다는 그속에 나타난 미래형 사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날 `상상에 권력을'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촛불집회가 보수를 더 강화시켰다는 최장집 전 고려대 교수의 말은 굉장히 잘못됐다"면서 "촛불을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는 맞지만 하나마나한 말"이라며 "촛불의 현재가 아니라 촛불 속에 드러난 패러다임의 변화ㆍ수평적.자율적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이어 "촛불을 보면서 가장 한심했던 게 정부의 태도인데, 정부는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과거 방식대로 여전히 끌고 가려 하고 있다"며 "촛불의 욕망을 제대로 볼 때 정치와 경제가 제대로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림대ㆍ강원대 학생회와 진보신당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는 비교적 늦은 시각임에도 대학생 800여명이 일송아트홀을 가득 메워 진 교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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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0-01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