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바라만 보고 있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폐장(31일)을 앞둔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8월 24일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높은 파도로 수영이 금지되자 백사장에서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고 있다. yoo21@yna.co.kr

강릉대 정의선 교수팀 정밀조사..8배 가량 차이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피서객 '80만명'과 '10만명'...과연 어느 쪽이 정확할까?

강원 동해안의 대표적 명품 해수욕장인 경포바다의 경우 같은 날 피서객 수에 대한 강릉시와 대학 교수팀의 통계가 무려 8배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대학교 정의선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경포해수욕장의 방문객 현황'이란 논문에서 인지도 상승효과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하는 해수욕장의 피서객 통계에 대해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4일 정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피서 절정기인 지난 달 2일 강릉시가 해수욕장을 10개의 동일 면적(1만4천400㎡)으로 분할해 1㎡당 1인의 기준밀도를 설정, 2시간 단위로 측정 누적해 합산한 경포해수욕장 피서객은 무려 80만9천488명에 이른다.

그러나 정 교수팀이 20여 명의 조사요원을 해수욕장으로 통하는 5곳에 배치, 1주일 간의 차량별 평균 승객수와 숙박객 및 체재객,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객, 고속도로 톨게이트 출구차량 등을 통해 산출한 같은 날의 방문객 수는 10만1천882명에 불과하다.

시의 집계가 무려 8배 가량 과다 측정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피서차량에 주차요금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을 발매, 강원도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신뢰성 높은 방문객수를 추정할 수 있고 숙박, 음식점 수준의 소비지출에서 도내 전역의 경기를 살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또 "해수욕장의 통계는 자치단체 간 경쟁적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생산해 내고 있어 신뢰성 및 타당성, 논리적 설득력이 취약해 학술연구상이나 정책적 활용도 측면에서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포해수욕장에는 7월 4일 개장 이후 8월 말까지 피서기간 1천32만명이 찾았다.

yoo21@yna.co.kr

작성일 : 2008-09-12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