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강릉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초청 토론회 지난 4/1 열려
  ( 주 최 - 강원일보사, YBS영동방송, 영동CBS )

강원일보사와 YBS영동방송, 영동CBS 공동 주최 4·9총선 강릉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지난 1일 오후 강릉문화원에서 열렸다.

장정룡 강릉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통합민주당 홍준일 후보, 한나라당 심재엽 후보, 민주노동당 염우철 후보, 창조한국당 홍재경 후보, 진보신당 김봉래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박삼하 후보, 무소속 최욱철 후보 7명 전원이 참석했다.

후보자들은 이 자리에서 침체된 지역경기 회생 방안, 2018 동계올림픽 재도전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상호 토론을 통해 각자의 공약·자질에 대한 열띤 공방과 검증을 했다.

# 쟁점 : 지역경기 침체 원인과 활성화 방안

△김봉래 : 인구는 줄어드는데 신도심이 확대됐고 대형마트가 개설돼 재래시장이 붕괴됐다. 특정 정당이 지역 정치를 완전 장악한 점도 경기 침체의 원인이다. 구도심과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법을 제정, 강릉 경제를 살리겠다.

△홍재경:시민 개개인이 지역의 리더가 어떤 사람인가에 눈 돌려 봐야 한다.
              역동성이 없다. 이제 역동성을 갖고 우리 내부의 힘으로 의료·요양특구와 같은 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의 도움을 이끌어내야 한다.

△염우철:강릉의 돈이 외지로 빠져 나가면서 경기가 침체됐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가 필요하다. 영세 상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고 빚더미에 앉은 농어촌 회생 대책도 절실하다.

△박삼하:경포 유원시설 부지에 동양 최대의 워터파크를 만들어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겠다. 저동 일원에 700실 규모의 고품격 콘도도 필요하다. 4,000억원의 자금은 통일그룹 기반을 활용해 민자로 조달할 수 있다.

△홍준일:열악한 접근성과 산업 기반이 문제다.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 등 교통망을 확충해 동북아 최대의 물류 거점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 과학단지 활성화를 위해 지역 대학을 해양, 바이오, 신소재 전문대로 육성해야한다.

△심재엽:25년 만에 경포도립공원 규제를 풀었다. 원주∼강릉 간 철도 기본설계도 이뤄졌고 이명박 대통령이 조기 추진을 공약한 만큼 관광·물류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동해안발전특별법도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다.

△최욱철:강릉은 관광도시라고 하지만 관광시설이 없는 관광지다. 외국 사람이 올 수도 없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가 돌아간다. 강원랜드 하이원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기업을 유치하겠다.

# 후보검증

-정무부지사, 국회의원 재직시 투자 유치 실적 부족

△심재엽:기업 유치에 대한 오해가 많다. 정무부지사 시절 수도권 규제를 지속돼 원주 쪽에 기업 유치를 많이 했고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도 우선 스몰 카지노로 시작, 돈을 번 뒤 메인 카지노로 가자고 했다. 국회에서도 경포도립공원 규제 완화 등 투자 여건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약속 지키지 않는 정치인, 철새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 거부감

△최욱철:신뢰를 주지 못한데 대해 사과한다.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 수준에 비해 엉망이다. 모 당 후보의 공천이 늦은 것도 줄을 서다 보니까 그런 것이다. 총선이 끝나면 정계개편이 될 것이다. 3선이 되면 계파 정치에서 벗어나 이념과 철학 중심의 정당 체계를 구축, 정당사를 바꾸는 역할을 하겠다.

-비정규직 문제 해법

△홍준일:비정규직 문제는 양극화와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다. 참여정부에서 비정규직법을 통해 노동자 처우와 고용구조 개선 노력을 했으나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비정규직 고용 상태가 안정되려면 경기가 좀 더 활성화돼야 한다. 기업 및 경제 기반의 안정과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 지원 구상

△박삼하: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 경제 규모도 세계 10위권이다.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보살필 때가 됐다. 국회에 들어가면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적절한 입법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

-의료·요양특구 건설 공약 실현 가능성

△홍재경:의료요양특구는 강릉이 살길이다. 강릉의 청정 환경이 최고의 가치로 빛나 세계의 보물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의료 수요자를 끌어들이면 교통망 확충, 인구나 자금 유입이 안 될 수 없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지 않아도 좋을 만큼 강릉의 현실이 한가하지 않다.

-민노당 정체성

△염우철:지금은 이념을 논할 때가 아니다. 민노당은 서민을 떠나서 아무 것도 없다. 제 자신이 환경미화원으로 서민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서민을 위해 일해 왔다. 부자나 정치꾼들에게 표를 준다면 이 나라는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다.

-진보신당 창당 의미

△김봉래 : 진보신당은 더 낮은 곳, 서민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민노당과 결별했다. 동지들과 결별을 선언하고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하는 실현 가능한 정치, 새롭고 부드러운 진보 정치를 하기위해 창당했다.

# 후보자간 상호토론

-김봉래(심재엽 후보에게) : 지역 농민 다 죽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찬성했는데.

-심재엽:국제화, 개방화, 국경 없는 시대에 개방은 필수적이다. 대한민국 시장을 세계로 넓혀야 한다. 농어민 등 손해 보는 계층은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홍재경(김봉래 후보에게):나의 의료요양특구 공약에 대해 평가해달라

-김봉래 : 원주에서 이미 의료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홍 후보가 의료요양특구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염우철(심재엽 후보에게):농촌은 비료 값이 인상되고 농산물이 판매되지 않아 부채에 허덕이고, 어촌도 유류비 인상으로 생계난을 겪고 있다. 해법은.

-심재엽:청정 환경을 활용한 농축산물은 유통구조를 개선하면 자생력이 있다고 본다. 채낚기어선의 면세유를 한시적으로 인하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박삼하(최욱철 후보에게):3선 의원이 되면 당장 일할 수 있다는데 지금은 무소속이다. 당선되면 어느 당에 입당하려고 하나.

-최욱철:국회가 구조적으로 다선 의원 위주다. 3선이 되면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일할 수 있다. 저를 당선시켜 준 시민의 뜻이 한나라당에 있다면 한나라당으로 갈 것이다. 시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홍준일(심재엽 후보에게):경포 규제 완화를 통해 경포를 발전시키겠다는데 옥계, 주문진 등 다른 지역은 소외감을 갖고 있는데.

-심재엽:경포 규제 해소를 통한 투자 유치는 경포의 상징적 위상 때문이다. 주문진 소도읍 사업, 옥계항 자유무역지역 지정, 옥계 거점면 육성사업 등 지역별 특색 있는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구도심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공약에 의해 본격적 개발이 이뤄져 강릉 전체의 균형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심재엽(김봉래 후보에게):민노당이 대선에서 패한 뒤 친북성향과 비성향 당원으로 갈라졌다.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해달라.

-김봉래 : 17대 국회에서 최고 일 잘하는 국회의원은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었다. 서민 아픔을 알고 서민을 위한 현실적 대안을 내놨다. 저는 강릉의 노회찬, 심상정이 되겠다.

-최욱철(심재엽 후보에게):심 후보는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폐지에 조건부 찬성했다는데,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

-심재엽:농진청은 폐지되지 않았다. 잘못 이해한 것이다. 해수부의 해양, 수산 분리는 찬성했다. 해양은 항만, 교통과 관련돼 있어 건교부와 합치는 게 맞고 수산은 농업과 함께 농림수산식품부에 와야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정리=고달순·조상원기자 

작성일 : 2008-04-03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