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1818년-1883년)가 살았던 19세기 유럽사회는, 산업 자본주의 사회의 초기 단계로, 천박한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무참히 착취할 시기여서, 노동자의 삶은 처참할 지경이었다. 따라서, 맑스는 자본론에서 사적 생산수단(기업)을 소유한 자본가가 생산한 상품의 이윤은, 노동의 착취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는 그러한 한계성 때문에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생산 수단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하고,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동자를 해고하고, 기업들 간의 경쟁을 벌인다. 급기야는 생산혁명을 이룩한 독점자본이 시장을 지배하지만, 기업으로 부터 해고당한 노동자는 이미 그 기업이 생산한 상품의 구매력을 잃어 버린 상태(2차 세계대전 전의 미국의 공황)이다. 이러한 산업자본주의 모순을, 국가와 사회가 수정(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하는 악순환 끝에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가진 그러한 속성 때문에 스스로 멸망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베버(1864년-1920년)는 맑스 보다 40년 정도 후에 활동을 했다. 그 당시 유럽은 초기 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부터 노동자의 투쟁으로 인해, 중산층 노동자들이 생겨나고, 초기 포악한 자본가들 보다 개신교도 중심의 합리적(?)인 자본가들이 중산층 노동자들과 유럽사회의 주류를 형성한다. 청년 시절 베버는 게으름으로 부모로 부터 독립을 못하다가, 청교도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각고의 노력으로 학업에 정진하여 사회학 분야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다. 베버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지역에는 프로테스탄트(개신교,청교도)가 융성하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라는 저서를 통하여 프로테스탄트와 자본주의와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프로테스탄트(개신교도)들은 칼뱅주의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직업은 신으로 부터 이미 운명적으로 부여 받은 것(예정설)으로, 자신의 직업을 성공 시키는 것이야말로 신으로 부터의 구원이다. 따라서, 자신의 직업에 대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야 말로 신의 말씀에 따르는 것(소명설)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다.그래서 프로텐스탄트들은 카톨릭에서 죄악시 하던 고리대금업도 용인하는 입장이었다. 어떤 직업이든 열심히 돈을 벌면 신의 구원을 받는 다는 생각이었다. 그들의 근검 절약하고, 쾌락적인 삶을 부정하고 도덕적이며 윤리적이었다. 베버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 바로 프로테스탄트의 정신을 물려 받은 자본가들이 그러한 정신으로 합리적인 이윤을 창출 하는 것이라 했다. 20세기 초 유럽,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대립의 극한 상황에서, 베버는 맑스와 대척점에 서 있었다.
90 년대 초, 이명박이 국회의원 시절, 어느 방송국 토크쇼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어머니는, 항상 근검 절약하라고 교육했으며, 동네 어느 집이고 도울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가서 도와주고, 대신 절대로 그 집에서 먹을 것을 주더라도 받아 먹지 말라고 했다." 이명박의 말로 미루어 짐작컨데, 이명박의 어머니는 현대판 청교도 정도이고, 이명박 또한 그러한 어머니의 가치를 물려 받았다고 여겨진다. 이명박의 말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 남의 집 일을 도와주고, 그 댓가 조차도 받지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청교도 정신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고, 아무리 착한(?) 자본주의자라도, 이해하기 힘든 가치관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대단히 자존심 강한 도덕주의자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여기서 작위적인 위선의 냄새를 맡는다. 어쩌면, 성실함으로 위장한 개신교도들은 자신이 최선의 가치라고 여기는 자본주의(소명설, 예정설)를 이러한 비현실적인 도덕적 위선으로 감추는 것은 아닌지.
만약,베버의 말대로 자본주의가 합리적인 이유을 추구하는 프로테스탄트의 전유물이었다면, 현재 전 세계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이토록 망가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산업자본주의는 태생 부터가 불손한 의도를 가졌다. 자본가의 이윤 추구는 프로테스탄트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선악과이다. 그 이윤이 오늘 날 지구 공동체를 파괴하는 흉악한 괴물이 되었다.
오늘, 이명박이 조용기 목사를 만난단다. 만나서 엉클어진 정국 해법을 듣는다는데......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개신교도 조용기는, 그 동안의 행적으로 보아 프로테스탄트는 아닌 것 같고......그럼, 어떻게 표현 해 줘야 할까? 자본주의 원리에 충실한 돈 많은 목사,..아니면, 신의 소명을 받은 재벌 목사.....이 정도면 어떨까?
1) “이러한 산업자본주의 모순을, 국가와 사회가 수정(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하는 악순환 끝에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가진 그러한 속성 때문에 스스로 멸망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 맑스가 자동붕괴론을 이야기를 했다는 건가요?
2) 그래서 프로텐스탄트들은 카톨릭에서 죄악시 하던 고리대금업도 용인하는 입장이었다.
- 베버가 개신교 윤리에서 초점을 맞춘 것 중의 하나는 폭리를 취하는 ‘상인자본주의’(고리대금업)와 달리 산업활동(근면성실, 절약, 노동)을 바탕으로 한 ‘산업자본주의’가 왜 발전했는가를 분석하는 것이었는데...고리대금업을 용인하는 입장이었다는 말은 잘 이해가 안가네요.
3) 20세기 초 유럽,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대립의 극한 상황에서, 베버는 맑스와 대척점에 서 있었다.
-> 과연 베버는 맑스와 대척점에 서 있었을까? 어떤 측면에서? 정말 베버는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부르주아적 맑스, 부르주아적 레닌’이었을까요?
4) 이명박의 말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 남의 집 일을 도와주고, 그 댓가 조차도 받지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청교도 정신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고, 아무리 착한(?) 자본주의자라도, 이해하기 힘든 가치관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대단히 자존심 강한 도덕주의자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여기서 작위적인 위선의 냄새를 맡는다.
- 남의 집 일을 도와주고 그 집에서 참이나 밥을 먹는 것에 대해 오래 전 농활을 갈 때마다 논란이 되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당시 밥을 먹자는 입장이었지만.
-> 일을 하고 그 농가에서 밥을 먹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주로 선배들 입장이었는데...)은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다. 하나는 농활대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난한 빈농의 집안에서는 농활대를 일을 시키고 싶어도 제대로 참 하나 대접하기 어려운 집안이 있고, 이런 집에서는 오히려 일을 시키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 이 것이 ‘작위적인 위선의 냄새’인지는 한번쯤 고민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이러면 MB옹호자가 되나? (-^-^-)
답변 1) 넵, 맑스는 자본론에서 자본주의의 한계를 그렇게 설명했죠.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현재의 사회적인 갈등 역시,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이 사회적인 모순으로 나타나고, 그 모순이 사라지는 순간이 진정한 사회주의 사회가 될거라는 이야기죠. 그러나, 아직 아무도 그 사회를 본적이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소수 계몽주의적 지식인들의 혁명이나, 오웬 같은 공상주의적 사회주의는 아니라는 것이죠. 상층부로부터가 아닌, 진정한 노동자로부터의 사회변화입니다.
2)개신교도들의 소명설에 따르면, 그들이 운명적으로 신으로 부터 부여 받은 직업은 어떠한 것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고 성공시키는 것이 그들의 신으로 부터 구원을 받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고리대금업일지라도....(카톨릭에서는 고리대금업을 죄악시 했죠. 중세 그 당시 카톨릭은 권력과 향락에 비록 눈이 멀어있었지만서두...)
3)대척점이란 말은, 맑스의 이론에 무조건 반대했다는 뜻이 아니라, 맑스가 그토록 경멸했던 자본가들을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것이죠.
4)주고 받고 교환하는 것은, 자본주의 청교도 정신으로는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죠. 농활의 정신과 자본주의 정신과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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