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란, 넓은 의미로 인간 공동체가 생존하기 위한 외적인 활동이나, 그 사회관계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즉,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산이나 분배와 소비 그로 인해 나타나는 재화와 용역의 생산이나 교환관계를 규명하고, 그에 따른 사회현상의 법칙을 발견해 내는 일이다.

쉽게 이야기 한다면,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물질적인 부분을 다루는 학문이다. 즉, 인간 생존의 가장 필수적인 조건을 다루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먹고 자고 싸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 당연한 노릇이다.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인간의 역사는 보잘 것 없다. 그러나, 인간의 관점이 아닌, 지구의 관점(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인간의 역사는 지구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지구의 역사를 이어 온, 어떤 유기체나 자연현상보다도 가장 짧은 시간에 지구를 파멸시키고 있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는 자연의 순리, 지구의 법칙, 우주의 논리를 거역하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구의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짧은 기간이었던 인간의 역사가 지구를 파멸로 이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눈 앞에서 보고 있고, 지금도 그것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환경파괴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경제활동으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파멸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은 자본주의 경제 활동에 있다. 즉, 인간 공동체가 사적인 분업관계를 통해 생산해낸 상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들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굳이 내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철학자나, 과학자나, 경제학자나, 환경론자들 뿐 만 아니라, 아니 누구라도 조금만 깊이 우리 삶을 생각한다면, 누구나 이런 원인을 밝혀 낼 수가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석유에너지를 대체할 대체 에너지 개발에 각국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구의 생명을 조금 연장시킬 수 있는 의미이지. 획기적인 대안이 없는 한 영원히 지구를 지키지는 못 할 것이다. 어쩌면, 그런 환경에 대한 인식 조차도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것 보다, 인간 이외의 자연을 위한다기 보다도, 인간만을 생각하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기심의 발로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동안 인간의 경제활동은 지독히 이기적인 것이었다. 그 이기적인 활동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공동체의 경제활동은, 사회적인 사적인 분업(자본가, 기업)체계를 통해 상품을 생산해내고, 그것을 이윤(잉여가치)을 남기고 소비자에게 팔고, 소비자는 그 상품을 소비한다. 문제는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적인 분업체계가 사적이라는 것에 있다. 바로, 그 사적인 분업체계라는 이유 때문에 그 생산물들이 상품으로 만나고, 그 상품으로 이윤을 남기고 판매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공적인 분업체계라면, 그 생산물들은 상품이라고 할 수 없다. 공적인 분업사회는 그 생산물이 당연히 공적인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상품으로 이윤을 남기고 분배(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분배과정을 거칠 것이다.

공적인 분업사회와 사적인 분업사회의 생산물의 차이는 상품인가 아닌가의 차이다. 그것이 상품일 경우에 기업(사적인 분업조직)은 더 많은 이윤(잉여가치)를 남기기 위해 생산성을 향상(기술혁신, 구조조정) 시키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래서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 또한, 더 많은 상품들을 즐길 것이다. 사적인 분업조직은 경쟁을 하며, 더새로운 기술개발에 노력할 것이고, 또 끊임없이 사적인 분업조직들이 생겨나기도 하고(개발, 설비투자)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자연환경이 파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공적인 분업사회라면 어떨 것인가. 공적인 분업사회의 생산물들은 상품이 아니다. 그것이 교환되지도 않을 뿐 만 아니라, 절대로 그것들이 상품으로 만나지 않는다. 공적인 분업사회는 서로 간에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조직들은 상호 의존하며, 보완하며, 그것들의 생산물들은 공동체 전체의 사용가치가 될 뿐이다. 그것이 분배되는 과정에도 절대로 이윤(잉여가치)이 생기지 않는다.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노동생산물의 의미를 갖지만, 사용가치로서의 생산물은 노동생산물의 의미보다도, 그 물건이 가지는 유용성에 의미가 있다. 상품으로서의 노동생산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의 의미는 일반화되어 있고 가치의 척도로서의 추상화되고 사회적으로 응고 되어 있는 노동일 뿐이다. 기업(자본가)은 끊임없이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줄일 연구(기술혁신, 구조조정)를 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공적인 분업사회의 생산물에서의 노동은 그 생산물 본래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유용노동이다. 각 분업조직마다 각각의 특성을 가지는 생산물들은 그런 노동을 통해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 생산물들은 그 공동체 전체의 사용가치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노동의 시간이나 강도에 의해 가치가 정해지지 않는다.

사용가치로서의 생산물에서 유용노동을 제거한다면, 남는 것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적 바탕(자연) 뿐이다. 인간의 생산과정(노동)은 오직 자연자체가 운동하는 것처럼 운동 할 뿐이다. 다시 말해, 오직 소재의 형태를 변경할 수 있을 뿐이다. 게다가 이러한 형태를 변경하는 노동에서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력의 도움을 받는다. 윌리암 페티는 그래서, 사용가치(공적인 분업체계에서의 생산물)의 아버지는 노동이고, 토지(자연)는 어머니다 라고 말했다.

즉, 사용가치로서의 노동은 사회형태와 무관한 인간생존의 조건이며, 인간과 자연사이의 물질대사, 따라서 인간생활을 자체를 매개하는 영원한 자연적 필연성이라고 맑스는 자본론에서 이야기 했다.

인간 공동체 속에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공적인 분업사회는 자연과의 끊임없는 대사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 그 대사과정이 바로 유용노동의 형태로 나타나 인간생존에 필요한 사용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공적인 분업사회에서 인간 공동체 속에는 분업조직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도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사는 것만이 인간 생존의 필연성인 것이다. 인간이라는 공동체는 자연이 도움 없이는 절대로 살 수 없고, 그래서 우리는 자연에 대해 어떠한 해악도 저질러서는 안된다.

작성일 : 2008-05-26 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