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지역에서 남성 822명과 여성 939명, 총 1815명을 대상으로 성매매에 대한 대중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48.4％, 여성의 5％가 성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구매가 전반적으로 남성의 문제임을 드러냈다. 또한 성구매 동기로는 ‘술자리’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42.6％). 이는 ‘접대 관행상’ 성구매를 했다(12.9％)는 응답과 합치면 55％에 달해, 성구매가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 성문화와 성구매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윗글은, 고희정 강원여성연대상임대표가 강원도민 일보 9월 26일자에 실린 글이다. 통계치를 보면, 남성 응답자 822명의 48.4 퍼센트 397명과 여성 응답자 939명의 5퍼센트(난,이부분이 놀랍다. 내 추측으로 1프로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47명이 성 매매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희정씨가 성매매특별법을 제대로 시행해야 하는 이유는, 남성 구매자 397명 중에서 술자리와 접대를 이유로 든 42.6퍼센트+12.9퍼센트 55.5퍼센트 218명으로 나타났듯이 남성 성문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가는 부분이다. 그럼, 이것과 상관없는 남성 179명과 여성 47명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조금 전에도 여성 통계치에 놀랐다고 했지만,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면, 이 비율은 급속도로 늘어난다고 확신한다. 또한 여성 역시 사랑 없이도 충분히 성을 즐길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 한가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여성 5 프로의 성매매가 어떻게 이루어졌느냐이다. 남성들 처럼 집창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럼 여성들이 구매 할수 있는 곳은, 역시 남성들이 애용하는 밤 문화 밖에 없다. 여성 역시 남성의 성문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고희정씨는 여성들의 5프로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마, 여성들의 사회적인 성 평등이 더욱 확대되고, 남성과 같은 성 매매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비율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 날 것이다. 따라서, 성 매매에 대한 논의는, 이제 바야흐로 남성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기에는 늦었다는 얘기다. 남성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다 성 매매에 대해 같이 의논하는 모습이 여성 스스로의 성평등을 찾아가는 책임있는 길이다. 그것이야 말로 과거와 같이 남성들에 의한 소극적인 평등이 안겨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길이다.
과연, 성매매 특별법을 강화하여 그것을 뿌리 뽑을 수 있을까? 산업사회의 성매매에는 단순한 성욕과 함게 산업 자본주의의 모든 불합리한 점이 엉겨있다. 성의 불평등 뿐만아니라 억압과 지배와 폭력과 감금. 자본주의의 이윤을 실현하기 위한 온갖 추악한 얼굴들의 창고이다. 우리는, 그 창피한 몰골을 스스로 거울에 비추기 조차 싫어한다. 누구라도 반대하고 싶다. 누구라도 그것을 지구 밖으로 내던지고 싶다. 그러나, 지금까지 선사시대로 부터 그것은 우리를 좀비처럼 따라왔다. 아무리 없애려고 애를 써도 안된다.
구석기 원시 공산 모계사회에서는, 성이 공유(?)되었다. 여성에 의해 성행위가 주도되었고, 일부일처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성이 가지는 특수성으로 공유라고할지라도 다른 식량이나 다른 가치 처럼 완전하지 못했다. 부족들 대부분이 돌아가며 상대를 즐겼겠지만, 성이란 상대방과의 합의의 과정을 거치는 관계로 그것은 필연적으로 평등하지 못했다. 그것이 태초에 성매매의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태초의 성매매는 부족의 불균형적인 성의 분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여, 그것은 암묵적으로 용인되어 왔다. 그것이 사유화가 시작되고 일부일처 남성 중심 가족사회를 거쳐 더욱 빈번해졌으며 오늘 날 산업자본주의에서는, 성매매 본래의 의미에 보시다시피 자본주의의 온갖 더러운 것들과 반인권적인 것들이 엉겨있는 것이다. 그것을 반대하고 금지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막지 못하는 이유는, 그 더러운 것들 속에도 본래의 성 또는 성매매의 가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반자본주의자이지만 성매매는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자본주의자가 왜 성매매를 인정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성매매가 갖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사회주의를 보완해주는 작은 시장, 소박한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성매매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나는 성매매를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정한다. 이 이야기는 성매매를 사회적인 성 일반으로 고민하자는 것이다. 성매매특별법을 강화하여 만약 성매매로 인한 모든 것(본래의 성매매의 가치, 불평등, 지배와 억압, 폭행과 감금 등)이 해결 될 수 있다면 나 역시 찬성이다.
성매매를 성 일반으로 고민하자면, 성매매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한 다음에, 솔직하게 남성 여성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막으면 막을 수록, 그것에 대한 부작용은 커져만 간다고 생각한다. KSC는 성 일반에 대한 나의 상상력의 한계였다. K 와 C 를 대신 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도 좋다. 단, 성매매는 더 이상, 우리가 만들어 놓은 뜨거운 감자로 머믈러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덥썩 께물어 해결할 시점이 다가 온 것이다.
1. 아나키님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나키님은 특별법을 강화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으므로 오히려 양성화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논리를 확대하면 살인, 강간 등 모든 범죄가 법률로 다스린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살인, 강간을 양성화해야 할까요? 따라서 법으로 완벽하게 다스릴 수 없으므로 양성화해야 한다는 논리는 자칫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범죄를 법제도적으로 다스렸을때 (비록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문제가 줄어든다고 봅니다. 성매매특별법도 강력하게 집행했을때 성매매 문제가 많이 줄어든다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것을 법으로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므로 양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면, 양성화 했을때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한 근거없이 근본주의적 시각에서 비판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해 보입니다.
2. 여성단체에서 성매매특별법으로 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매매특별법이 현재의 성 상품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주요한 방법이며,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는 점을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평등 의식을 높이는 것이 성매매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여성단체에서 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아나키님은 "성매매특별법을 강화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시각에서 부정하고 있으며, "막으면 막을수록 부작용만 커진다"는 주장도 근거 없이 (다소 무책임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매매를 인정하고(양성화하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성 일반의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하는 것도 근거가 미약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이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꼭 양성화해야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3. "여성의 성 구매자가 5%에 달하기 때문에 남성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적당하지 않으며, 성 매매에 대해 같이 의논하는 모습이 여성 스스로의 성평등을 찾아가는 책임있는 길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습니다.
고희정님의 글은 남성이 100% 책임이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남성 중심의 성문화에 보다 많은 책임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아나키님은 이것 역시 여성 성구매자가 5%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 매매에 대해 같이 의논하는 모습이 여성 스스로의 성평등을 찾아가는 책임있는 길이다"고 주장하여, 마치 여성단체에서 남성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성 매매에 대해 같이 의논하지 않는 것처럼 논리를 펴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성 문제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곳은 다름아닌 여성단체입니다.
4. 아나키님의 논리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은, 성 상품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과, 성매매로 인해 피해받는 (주로) 여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성 일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매매를 양성화해야 한다면, 역으로 성매매로 피해받는 여성의 문제는 안중에 없으신지요? 왜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여성이 성적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지요?
단도 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바로 나의 자녀가 타인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매매에 종사한다면, 동의해 줄 수 있습니까? 만약 내 자녀가 안된다면, 타인의 자녀도 성매매로 고통받아서는 안 되는거 아닙니까?
관련해서, 중앙당 당원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을 퍼옵니다. 아나키물개님의 주장이 때로는 환멸을 느끼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음을 생각해 주시고, 조금 더 신중하게 논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
[중앙당 당원게시판] 웬만하면 그냥 참고 지나가리라 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은... 아월, 2008-09-24 01:58:17 (코멘트: 24개, 조회수: 836번)
얼마전부터 당게에 우습지도 않은 시덥잖은 글들이 도배되기 시작했을때 이러다 말겠지, 알아서 정리되겠지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당게에 이런글들이 난무하는군요.
더이상은 침묵하고 있을수가 없네요.
여성에 대한 어떤 피해의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여성계에 대한 비판이 마치 진보인양 착각하고 계시는 모 당원님!
성매매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인지에 대한 고민없이 공창제를 외치시는 모 당원님!
님들이 그런의견 피력하는건 좋은데요. 진지한 토론과 고민을 원하신다면 문제제기를 하는 님들부터 더욱 깊은 공부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기존 여성계나 패미니즘을 비판하고싶으시면 여성 남성을 떠나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시고 비판하시지요. 조금이라도 깊은 고민을 하셨다면 '착하고 섹시하고 배려심많은 여자가 있다면 발가락이라도 빨을것 같다는'이라는 이런 댓글을 쓰긴 스스로 창피했을텐데요. 아! 스스로도 섹시하신지 거울부터 보시구요.
공창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성매매하는 분들하고 한달만 같이 생활해보시지요. 돈을 받고 다리벌리는 행위가 인간과 인간이 나눌수 있는 무엇인지... 아님 그저 길거리에서 개들이 하는 행위보다 더욱더 저열한 행위인지 깨닫게 되실겁니다.
일 끝나고 당게에 접속했다가 자려고 누웠다가 아니다 싶어 다시 일어나 글을 씁니다.
정말이지 시덥지도 않은 글들 도배 그만 하시지요.
한동안 멀어져 있었던 제 주위의 리버럴 문화기생충들의 행태가 리버럴 진보 기생충들의 행태로 반복될까 저어됩니다.
꼬리지바님이 아월님과 같은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이 글을 퍼온 모양인데... 난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러 의견들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합시다. 남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강요하기 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선에서 넘어 갑시다. 아월님의 글은 그런 의미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남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다고...이런식의 글을 올리는 것은.... 왜 이런 글을 꼬리찌바님이 퍼온지는 모르겠지만, 실망이 크군요.
내가 앙똘레랑스라고 생각한 것이 맞군요... 아직 진보가 될려면 요원하군요.. 의견이 맞고 틀리고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진보인데... 전혀 그런 의식이 없어요. 그런 의식이 없는 자는, 의견의 여하를 막론하고, 문제가 있습니다.
아월님의 글만 퍼오지 않았다면, 내가 상대해주겠는데.. 이것으로 꼬리찌바님과는 대화 단절이군요. 다시는 내 글에 댓글 달지 마시요.. 물론 자유지만, 꼬리찌바님의 댓글이라면 앞으로 읽지 않으렵니다. 전혀 기본적인 예의 조차 없어요. 중앙당 게시판의 한심한 내용을 퍼온 의도가 짐작이 가길래 무척 실망합니다.
글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아나키님의 글에서 가끔 여성운동에 대해 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때가 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가볍고 무책임하게 글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깡패들에게 다구리 당하다가, 혼자 상상하면서 빙긋이 웃습니다." 라는 표현을 만약 성폭력 피해 당사자가 보았다면 느낌이 어떠할까요? 이런 표현은 또다른 성폭력에 해당할수도 있으므로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하셨으면 합니다. 이런것조차 똘레랑스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의 첫번째 글은 아나키님의 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고, 토론해 보자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퍼온 글은 중앙당 게시판에서의 이런 반응도 있을 수 있으므로 표현에 있어서 조금 더 자제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이것이 논의 자체를 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혔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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