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사 님이 쓴 칼럼을 보았습니다.
왜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사람들이 진보신당으로 속속 돌아오지 않는가? 에 대한.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답답함을 느낄만도 합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사람으로 아직 진보신당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왜?
사민주의 경향을 가진 사람은 또 다른 신당이 그들의 열망을 100% 대변해 주지 않을 거라 믿을 것이고, 노동자계급정당을 원하는 사람들 역시 신당이 바라던 것보다 우경화로 나갈 것이라고 판단하여 망설일 것이라 봅니다.

또 하나 아직 대세를 이루지 못해 관망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가입했다가 자칫 총선 후 해산되면 또 다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을거고, 조승수 등이 추진한 조직체에 가입했다가 다시 진보신당연대회의로 바뀌니 다시 가입해야 하고 등등.
어차피 한순간에 당의 뼈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니 총선후 상황을 봐가며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사회당이나 초록당과의 합당도 추진될테고... 저도 그 때가 가입하기 좋은 시점이라 생각하고 있던 차입니다.

한편으론 나 자신이 너무 재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상이나 이념의 문제에 100% 맘에 드는 정당을 원하자니 자칫 사회당처럼 국민들의 관심 밖에서 오랜 기간 허송세월하며 여러 군소정당들로 난립할 것이 뻔하고.

좀 귀찮더라도 총선 전 가입하여 힘을 실어 주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사 총선 후 다시 가입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데 가입하더라도 거리 캠페인에 동참한다거나 당원으로서 진보적인 활동을 전개할 여력이 없으니 미안한 마음에 또 가입이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신당의 취지에 동참하고 당비라도 보태주는 것이 조금의 힘이 되리라 생각하며 가입하고자 합니다.
아직 관망하는 사람이 많은 이 때, 먼저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어려움이 많겠습니다. 건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