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 동물농장에 나왔던 보노보.. 그동안 인간과 가장 비슷한 연결고리로 현재 존재하고 있던건 침팬지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침팬지의 폭력성과 잔인성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이 나쁜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던 보노보.. 인간과 너무나 비슷한 그 모습에 놀랍고 또한 많은걸 느끼게 해줘서 이종회원님들과 공유하고자 여기저기서 퍼왔습니다. ^^;;

 

 

보노보는 1929년 Ernest Schwartz 가 학명이 Pan Troglodytes 인 일반 침팬지와 구별하여 Pan Paniscus 라는 학명을 부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Bonobo 라는 이름은 발견된 콩고강 연안 Bolobo 라는 마을 이름이 잘못 알려지면서 얻게 되었다. 보노보는 오직 콩고민주공화국 열대우림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으며,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 밀렵으로 현재 20,000여 마리만이 자연상태에서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간과 유사한 형태론적 특징, 행동양식 등으로 인하여 일부 인류학자들은 보노보를 인류와 영장류의 가장 근접한 공통조상으로 여기고 있다.

        * Bonobo 의 신체적 특징

                - 신장 : 수컷 - 100~120cm/암컷 - 90~100cm

                - 체중 : 수컷 - 30~50kg/암컷 - 25~35kg

                - 수명 : 50년

 

보노보는 인간과 유전자의 98%를 공유하며 ( 이는 말과 얼룩말 정도의 차이)

 

성장속도가 매우 느려 돌이 되어야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이며. 최소한 4세까지 젖을 먹고 젖니를 5~7세에 잃고, 사춘기가 10~12세에 나타난다.

 

그리고 난자 생성시기가 비슷하여 피임이 가능할 정도로 인간과 유사하다.

 

그리고 또한 긴 다리와 작은 머리를 갖고 있는 등 직립이 수월한 체격비율을 갖고 있으며, 붉은 입술과 작은 귀, 그리고 높은 주파수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 암컷은 임신중이거나 수유할 때에는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침팬지와 쉽게 육안으로 구별이 되는 특징은 보노보의 머리 중앙에 가름마가 선명하다는 점이다.

보노보의 사회적 특징으로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모계사회로써 암컷은 사춘기 무렵에 무리를 떠나야 한다. 보노보는 또한 서로 죽이는 경우가 없고 먹이, 자리, 짝 때문에 다투지 않는 평화적인 동물이며, 종족 번식을 위하여 특별한 발정기에만 짝짓기를 하는 동물과 달리 어느 때나 그리고 즐거움을 위하여 섹스를 하는 동물로 유명하다.

킨샤사에서 멀지 않는 곳에 "Les Animaux au Congo" 라는 협회에서 운영하는 보호소가 있으며 방문이 가능하다.

 

 

 

인간은 투쟁을 좋아하는 것같다.

그리고 인간은 또한 자신들을 스스로 분별하여 어떤 범주에 넣고 싶어한다.
그런 행위를 하지 못하면 참을 수가 없나 보다.
그리하여 인간은 결국 마지막에 두 범주의 인간으로 나누는데,
'숭배하는(혹은 하려는) 인간'과 '숭배받는(혹은 받으려는) 인간'으로 나눈다.
숭배하는 인간들은 타인과의 투쟁을 즐긴다.
숭배받는 인간들은 자신과의 투쟁을 즐긴다.
자신과의 투쟁에서 이긴자는 성(sex)을 초월했다고 자랑스럽게(?) 선언한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한 가지 초월못한 것이 눈에 띤다.
투쟁하고 이기고자 하는 성질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초월하려는 것 역시 투쟁의 속성이겠지만,

투쟁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는 착한지 아니면 본래부터 악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동서고금으로부터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주지하는 바지만 동양에서는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이 상대를 이뤄왔고 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원죄론이 있어서 성악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원래 인간에게는 불성이 구족하게 갖추어져 있으나 지혜가 없음으로 인하여 탐진치(貪瞋癡) 무명(無明)의 업장(業障)이 먼지처럼 불성을 덮고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일견 성선설인 것처럼 보이나 부처를 제외하고는 모든 중생이 이 업장을 이미 갖고 있으므로 결국 성악설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20세기 들어서 과학의 입장은 어떤 노선을 취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전에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책 한권을 발견했는데 거기에서 인간성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프란스 드 발’이라는 네덜란드 과학자가 쓴 ‘내안의 유인원(Our Inner Ape)’이란 책이다.
그 내용의 대강을 간추려보면

19세기 이후로 유인원(類人猿)들의 동물행태학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20세기 후반까지는 결국 성악설의 손을 들어주는 결론을 맺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의 연구대상이 침팬지와 고릴라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전자 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들을 연구해온 결과 영아살해와 동족살해 등 인간의 살해본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여지없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2~30년 동안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관점이 급격하게 변화되어 갔다.
그 원인은 보노보라고 불리는 침팬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유인원의 종이 발견되고 난 뒤부터다.
보노보는 처음에는 몸집이 좀 작은 침팬지라고 여겨져 피그미침팬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으나 그들이 침팬지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습관과 또한 유전적으로 이미 확연하게 구분되는 종임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사실 나도 보노보에 대해서는 최근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유인원(정확하게는 민꼬리원숭이(ape)라고 한다) 하면 침팬지와 고릴라 그리고 오랑우탄 이 세 종류뿐이었는데 이제 거기에 보노보가 끼어들게 되었다.
아시아에 사는 오랑우탄을 제외하면 침팬지와 고릴라 그리고 보노보는 그 서식처가 한정되어 있다.
중앙아프리카 콩고강 유역을 중심으로 북쪽 숲에는 침팬지와 고릴라의 영역이고 남쪽 강변에는 보노보가 살고 있다.
콩고강은 강폭이 넓은 곳은 16킬로나 될 만큼 큰 강이었고 유인원은 기본적으로 헤엄을 칠 수 없기에 두 종은 유전적으로 완전히 분리되게 되었고 대략 그 시기를 250만년 정도로 추정한다.
어쨌든 인류 역시 중앙아프리카를 고향으로 보고 있기에 유전자 계통수를 보면 이들 침팬지와 보노보 그리고 고릴라등이 그 유전자가 갈라진 사이에 인류의 조상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역시 거기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한편 1960년대 후반에 발표된 데스몬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라는 책은 인간의 모든 행동양식을 유인원의 행태학적 입장에서 기술했고 그것은 향후 30년간 과학계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정치계에서도 마치 정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인류의 본능을 이해하는 관점을 오직 침팬지와 고릴라의 모든 행동양태에 그 전거를 두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보노보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결국 침팬지의 권력성향과 정치성향 그 뒤에 숨겨진 폭력적 본능 등이 모두 인간을 규정짓는 본성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침팬지 사회는 대부분의 현대 인류사회와 마찬가지로 남성위주의 권력중심 사회이다.
종종 원시문명에 대해 써놓은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그 당시 인류는 남성이 여성을 대하는 모습이 매우 거칠고 폭력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것은 침팬지를 연구한 사람들의 보고서가 과학적 정설로 굳어졌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보노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보노보가 침팬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양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한다.
우선 보노보는 암컷 중심의 권력사회이다.
수컷들은 모두 지독한 마마보이여서 자신의 어미에게 의지해서 살거나 어미가 죽으면 다른 암컷들에게 구걸해서 살아간다.
수컷과 암컷의 체중이나 체격을 비교하면 100대 85퍼센트 정도로서 인간과 비슷하고(침팬지는 훨씬 그 비율이 낮고 고릴라는 아예 수컷이 암컷 몸무게의 2,3배정도로 차이가 난다.) 따라서 완력으로 하면 보노보의 수컷이 암컷을 못이길 일이 없지만 어떻게 된 셈인지 보노보 사회에서는 수컷들이 모두 잔뜩 주눅이 든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보노보 사회에서는 폭력을 쓰는 것이 상당한 수치인 듯하다.
어쨌든 외관상으로 보면 보노보는 침팬지보다 훨씬 등을 곧게 펴고 걸으며 목이 가늘고 길며 팔보다 다리가 더 길어서 인간에게 더 가까워보인다.
수놈의 평균체중은 43킬로이며 암놈은 36킬로 정도로서 암놈은 침팬지와 다르게 유방까지도 제법 볼록하다.
이런 보노보가 완전히 여성상위시대의 형태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사회를 야생생활 속에서 이룩하고 산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만약 인간에게 천사와 악마의 얼굴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악마는 침팬지에 해당한다면 보노보는 그야 말로 천사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런 평화를 유지해 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성행위이다.
침팬지가 성문제를 권력으로 해결했다면 보노보들은 성으로 권력문제를 해결한 경우이다.
침팬지의 성문제는 엄격한 사회계급을 반영한다.
그들은 우두머리가 될수록 성의 선택이 다양해진다.
물론 그것도 수컷에게만 해당된다.
하층계급은 거의 성의 혜택을 누릴 수조차 없거나 우연한 기회가 주어지기만을 바란다.
인간사회와 무척 유사하다.
하지만 보노보 사회에서는 성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
어떤 보노보라도 자신들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계급에 관계없이 동성이성의 구분도 없이 성관계를 자유롭게 한다.
그리고 충분히 즐긴다 -보노보들은 행위시에 입을 벌리고 마구 교성을 질러댄다고 한다.
또한 그러기에 사실상 계급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나눠먹는 음식의 질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는데 그것도 늙은 암컷들이 좋은 음식을 차지한다.
그러니 이런 상황을 인간사회에 비견한다면 보노보의 사회야말로 파라다이스나 극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투쟁이 없는 사회, 오직 성행위의 즐거움만 있는 사회인 것이다.
물론 모든 종교와 도덕률에서 난교는 금기시하고 있다.
그것은 파렴치한 행위이고 경건치 못한 행위라고 규정짓는다.
금욕적인 인간이 성스러운 사람으로 존경을 받는다.
그것은 기독교나 불교 그리고 유교 및 도교와 이슬람교마저 공통된 현상이다.
하지만 한발 물러나서 살펴보자.
전통적인 사회의 권력자들은 성을 마음껏 향유해왔다.
옛날 황제들이나 이슬람의 술탄들을 보자.
실재적 힘을 가진 계층은 그런 도덕률을 벗어나 있다.
그런 도덕률도 여성을 하나의 재산으로까지 여기는 그런 풍토에서 지배자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도덕률은 아닐까?
이런 환경에서 서민과 피지배계층이 성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소위 말하자면 출세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이체가 권력만이 절대선이라고 말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보노보들처럼 만약 인간도 난교를 통해 전쟁없는 사회가 올 수 있다면 그때는 금욕이니 일부일처니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금욕과 일부일처가 과연 인간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주었는가?
그런 가치를 부르짖는 종교들이 이 세상에서 전쟁을 도말시켜 주었는가?
아니 오히려 종교이데올로기를 부르짖는 자들에 의해 전쟁은 더욱 촉발된다.
사실상 유인원들 중에서 보노보가 침팬지보다 인류의 원형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과거 석기시대에 여신이 지배하던 농경생활속에 그런 문화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네오석기(반도체)시대를 맞아 보노보들처럼 여성에게 권력을 한번 이양해보자.
혹시 투쟁과 전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자녀양육권과 양육의무를 모두 여성들에게 이양하고 남성들은 그저 예술과 철학에 빠져 수동적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모든 불륜의 문제 뒤에는 경제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남성들이 자신의 모든 경제권을 박탈당한다면 남성 역시 성문제에 있어서도 수동적인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모든 권리와 의무를 달라고 필사적으로 외치고 있지 않는가?
남성(여기에서 말하는 남성이란 권력을 잡고 있는 기성사회의 남성들을 말함, 한나눔의 남성들과는 성격이 좀 다름)들이여 보노보처럼 여성들에게 한번 모든 것을 양보해보자.
이 세상에 투쟁이 사라지고 오직 나눔과 평화만이 있을 수 있다면 말이다.
프란스 드 발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자 한다.

“나는 가끔 만약 우리가 보노보를 먼저 발견하고 나중에 침팬지를 알았거나 혹은 침팬지를 전혀 몰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상상하곤 한다.
인간의 진화에 관한 논의는 폭력성과 전쟁과 남성의 지배보다는 섹슈얼리티, 공감, 배려, 협력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지적 풍토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보노보 사이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도 사냥도 수컷의 지배도 없으며, 성행위만 풍부하게 넘친다.
침팬지가 우리에게 씌어진 악마의 얼굴이라면 보노보는 천사의 얼굴이다.
보노보는 전쟁이 아니라 사랑을 한다.
보노보는 영장류 세계에서 히피족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