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여러 가지 굴곡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극복하고 그래서 더욱 성숙해지고
 드물게는 사람이 변하기도 한다.

 내가 요새 화두로 붙들고 있는 것은 '사람의 변화'다.
 사람은 좀체 변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잘 안 변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아주 드물게 변하는 사람이 있다.

 좀체 변하지 않는 건 왜일까?
 변화한 사람은 그 내면의 동력이 뭘까?
 이게 요즈음의 내 화두다.

 몇 가지 대답을 찾기는 했는데 아직 확신은 없다.
 첫째 나이를 먹으면 변한다.
 소위 세상물정을 알고 철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두 번째다.
 바로 죽을만큼 힘든 시련을 겪으면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변하거나 곧 제자리로 돌아가는 사람이 허다하다.
 죽을만큼 힘든 시련을 겪는 사람은 드물고
 그 중에서도 크게 변하는 사람은 더 드물다.
 이래저래 사람은 좀체 변하지 않는다.

 비록 많은 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시련에 처했을 때 분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좌절이다.
 그리고 좌절하는 사람은 '고독'이라는 달콤한 독에 빠진다.
 이 달콤한 독에 너무 빠지면 인생 망친다.
 달콤함을 넘어서 독이 되기 때문이다.

 가라앉을만큼 가라앉으면 떠오른다.
 나는 이 걸 믿는다.
 누구나 내면에 긍정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