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글을 쓰려니 어색하네요. 저는 진보신당 당원은 아니구요. 강원에 살고 있고 진보신당이나 관련 것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러던 중에 진보신당 강원도당 홈페이지가 있는 걸 알고 요 근래에 계속해서 글 올라오는 거나 리플 달리는 걸 보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어서 그냥 질문을 올리려고요. 그냥 강원도당에 관심 많은 사람의 질문글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사실 저는 진보신당 강원도당 게시판만 보는 건 아니고, 진보넷 블로그 라던가 프레시안, 레디앙, 혹은 아고라 등등 이런 저런 정치 사이트를 자주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이를테면 ‘진보’라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진보신당내에 이런 저런 일이 생기고 그 일들을 대처해 가는 강원도당의 모습을 보면서 진보란 무엇일까? 란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이 진보신당 강원도당에 있는 이유는 나름의 진보에 대한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설득하기 위해서 잖아요? 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가 진보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진보적으로 바꿔 보기 위해서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욱 더 여기 있는 분들이 생각하는 진보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서론이 참 길죠? 하여튼 질문은 그거에요. 여러분들에게 진보는 어떤건가요?*.*?
두 번째, 최근에 강원도당 게시판 방식이 변화된 것 같더라구요. 당원게시판과 비당원게시판으로 나눠졌더라구요. 맞죠? 공지사항을 확인했는데 혹시 아니라면 지적 받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보니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논란이 많더라구요. 여기서 비당원인 거기다 신뢰감 없는 익명인 제 생각을 한 번 써볼께요. 사실 저는 인터넷 실명제라는 것 자체는 분명하게 반대 합니다. 다만,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제한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저는 진보신당 중앙당에서 하는 로긴 게시판에 대해서는 동의할 여지가 있었어요.
어떻게 동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면, 저는 일단 그 게시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접속인원이 게시판지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에 따른 스팸글/댓글과 알바(?)들의 글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나 진보신당 중앙당 같은 경우는 하루 접속 인원수가 엄청 난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그에 따른 스팸글/댓글 그리고 알바성 글을 삭제하고 더한 대응하는데 드는 에너지는 게시판을 열어 뒀을 때 두는 효과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큰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중앙당 홈페이지 게시판을 당원 전용으로 두는 것에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라고 납득 했고, 그러한 행동들이 ‘진보’라고 이름 붙인 당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최근 강원도당 홈페이지를 당원 전용과 비당원용으로 나누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가 궁금해졌어요. 물론 진보라면 당연히 익명제를 찬성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혹, 오해하실까봐 ㅎㅎ다만, 실명제와 비실명제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그에 따른 기회비용을 계산해야 한다고 보는데, 진보신당이라면 (제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장/단점에서 선택해야 할 부분이 기존의 다른 커뮤니티나 게시판과는 달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다 제가 여태 강원도당 게시판을 지켜 본 결과 분명 논쟁이나 논란들이 많긴 했지만 알바라고 의심되는 글도 없었고, 또한 스팸글도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의도로 혹은 어떤 신념(?)으로 결정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게시판에 가면 게시판 바뀐거에 대한 설문조사가 간단하게 있던데 바뀐 게시판을 찬성한다면 찬성하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찬성하시는 건가요? 좀 궁금하네요. 만약, 익명과 실명 그리고 진보에 대한 명확한 생각 없이 논란이 싫어서 라는 이유로 바뀐거라면 좀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제가 진보신당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걸까 싶기도 하지만 다르다고 선전하고 계시잖아요? 다르기 때문에 찍는 거고 지지하는 거구요. 근데 기존 당들과 다르지 않다면... 제가 지지를 하고 당원을 가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 글을 강원도당 게시판에 쓰는 이유는 제가 강원도에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ㅎㅎ 진보신당 강원도당 가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쓰는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다만 아쉬운 건, 이번 강원도당 게시판 운영이 변하게 된 배경에 특정 인물이나 당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방어 기재가 작동한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부분 논란도 있었지만, 생산적인 논의도 분명 있었다 생각됩니다. 로그인 닉이 주는 부담과 무게가 제게는 조금 버거웠기에, 혹여 비겁하다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소심한 당원으로서 제 나름의 소신과 생각을 갖고 활동 해왔고 아마, 저 아닌 다른 분들 중에서도 진정 당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비로그인 닉을 사용하신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결정은 이미 내려졌고 실행 되고 있지만, 보다 많은 당원들의 이야기가 수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벼룩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알고 계시겠지만, 이 곳은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닙니다. 가끔 오프라인 상에서의 친목이 온라인에서까지 이어진단 느낌을 받았는데 비판할건 하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사과할건 또 하는 그런 강원도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원분들과 안면이 없는 저는 때때로 소외감 내지 이질감을 느꼈었습니다.) 물론 저 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진보라는 말은 사실 상대적인 말이지요. 한국과 같은 천민자본주의국가에서 진보란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사회경제시스템을 갖추는 것일 것이고, 실제로 진보정당이라는 표현은 60년대 혁신정당이라는 표현과 함께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에서 사회주의, 사민주의, 좌파정당에 대한 완곡한 은유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사회민주주의체제인 노르웨이에서는 우파정당이 진보당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더군요. 이런 점에서 진보신당의 진보는 기본적으로 정치-경제-사회체제에 대한 자본주의를 넘어서서 평등의 가치를 중심에 놓는 좌파적 정치기획임이 분명합니다. 이에 덧붙여 소동구가 몰락한 이후 노자관계를 중심으로만 사회문제를 환원했던 기존 사회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서 주요한 의제로 인정받는 생태, 평화, 연대의 가치를 사회변화에 있어서 주요한 방향으로 포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변화된 시대에 맞는 좌파적 정치기획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는 당이지요. 현대사회에서 일상의 문제가 정치적 의제로 확대되면서,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문제들이 정치이슈화가 되면서, 기존 '정치'의 상과 충돌하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는데, 강원도당과 중앙당을 비롯해서 종종 보이는 갈등은 새로운 의제들이 정치문제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일상의 문제를 정치의 주요 문제로 인식하고, 어떤 분들은 기존 정치의 문제와 일상의 문제를 다른 문제라고 보기 때문이지요. 어느 쪽이 맞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러한 성장통 속에서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현시기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정치의제화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도래가 이 공간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들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고, 다양한 규범과 가치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이 지금 강원도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아직 온라인 공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하지 않는 편이기에,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정치활동에 대해 그리 익숙하지 않지만, 익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원이 아니시지만 진보신당과 진보의 가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어느 일방이 진보적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보다는 벌어지는 토론 자체를 잘 관찰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이 되네요. 한 마디만 개인의견을 더 붙이면, 좌파적 정치기획의 핵심은 자유와 평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규범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자유주의는 가진 자들의 자유만을 보장할 뿐이고, 기존 좌파적 정치기획이 갖는 문제에 대해 성찰을 가져다준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자체로 규범이 되기는 어렵지요. 여러 글들 중에서 방식이 거칠더라도 새로운 규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 책임과 권한의 균형, 자유와 절제의 균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자유만을 절대가치로 삼는 분들 (많지는 않지요)은 구분해서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보신당 강원도당의 활동이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오프라인의 활동과 전국적인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 좋겠네요.
운영방식이야 여기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고 이미 결정이 난 것 같으니 굳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니 무슨 어려운 얘기도 다 좋은 데, 무조건 자유만을 절대적 가치로 내세워서 '푸상'님의 문제제기처럼 이곳에서 스팸/댓글, 알바성 글 등의 폐해가 얼마나 드러났는지 그런 구체적 사례들이 나열되면 아마 이곳 게시판 변경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을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답변이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네요~ 기다리고 있었는데 ㅎㅎ 일단 맨 위 답글은 넘어갈께요. 전 강태공은 아니에요 ㅎㅎ 그리고 봄내님, 글을 오해하신 것 같아요. 제가 진보에 대한 정의를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니라 이 진보신당 강원도당에 있는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올린거에요. 제가 만약 진보가 뭔지 궁금했다면, 여기에 글을 올리지 않고 구글링을 하던가 아니면 논문사이트를 뒤지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도서관에 갔겠죠.
그리고 당원이 아니라 해서 진보적 기치나 진보적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구요. 민노당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고, 사실 진보신당으로 나뉘는 것에 찬성하기도 했고 당시 논쟁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제가 당에 가입하는 것 혹은 지지하는 게 어떤 의미일지, 혹은 이 당이 내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것인지가 궁금하기에 이제서야 (좀 늦었나요?ㅎㅎ) 글을 올리게 됐구요. 타이밍상 이 홈페이지에 논쟁이 굉장히 활발해서 오해하실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냥 진보신당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님보다 지적 수준이나 활동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물론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지만, 가르치려는 태도는 기분 좋지 않아용 ㅎㅎ
그리고 위의 지나가다 님 말 처럼, 제가 궁금한 건 그런거에요. 게시판 변경이 아쉽지만 이유가 있다면 납득할 수 있다고 제가 써놨잖아요. 진보당이기에 사실 더 신경써야 하는 일들이 있고, 더 힘든 일이 많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집단주의/관성적 행태만으로 일을 하게 되면 도더적 비난을 면하기 어렵잖아요. 진보가 왜 진보냐고 했을땐, 보수정당과 다르게 도덕적 헤게모니에 대한 상대 우위를 점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진보신당 게시판 변화가 어떤 이유에서 어떤 맥락에서 일어난 건지,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한 구체적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정도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사견인데요, 인터넷 게시판 활동을 하면서 인터넷에 대한 근본적 신뢰를 갖지 못한다는 여러 당원들은 말은 굉장히 모순적으로 느껴집니다. 더불어 현재 진보신당의 이미지를 만든 혹은 크기를 키워온 8할은 사실 촛불시위의 칼라티비 이미지와 인터넷 활동이었다는 말을 안할수가 없거든요. 물론 지역당과는 상관없는 얘기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단순하게 진보신당의 현재 이미지만을 봤을때 인터넷과 진보신당은 땔래야 떌 수 없는 관계로 보이거든요. 답글을 달아주신 봄내님 이왕 답글을 다셨으니.. 정의로서의 진보가 아닌, 봄내님의 개인적 생각으로서의 진보는 어떤건가요? 이번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말씀하신 취지는 이해했지만, 저는 정당으로서의 진보정당에서 당원들이 공유해야 하는 것은 강령수준의 내용이고, 그 이상의 진보에 대한 가치와 내용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보신당의 진보가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그리고 외부 관찰자에게 대답한다고 생각하면...) 공식적으로 표명된 내용 이상을 이야기하기는 힘들죠. 특히, 어디까지가 '정치'의 영역이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중인 것이기에 똑 뿌러지게 이야기하기 힘들구요. 요즘처럼 정치의 개념이 다양해지는 시대에 서로 정치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면서, 동시에 예전처럼 정치적인 일체감을 서로에게 기대하다 보니 많은 논의들이 있는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서로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고, 공조직으로서의 대중정당은 강령과 정책으로 합의된 순준에서 서로 동의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것은 옵션이고, 옵션을 합의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당내정치투쟁이 이루어지는 것이구요.
저 개인적인 의미의 진보는 되려 정당정치의 의미로서 '정치적'이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면 저에게 진보는 日新又日新과 時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매일매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사람으로 제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그치는 것입니다. 어느 한 곳에 안착해서 그것에 의지해서 살려는 순간, 그것을 지키기 위한 보수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끊임없이 버릴 수 있고, 떠날 수 있고, 그러나 내가 있는 그 공간, 그 시간에서 충실하고 올바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피곤한' 삶. 이것이 저의 진보입니다. 이런 피곤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는 개인의 의지로 어렵기에 이런 삶을 살다가 돌아가셨고, 나에게 그렇게 사는 것이 올바르다고 끊임없이 채근하는 양반을 따르는 종교집단에 속해있죠. 그때 민주노동당이 그러했듯이, 진보신당도 제 삶의 진보를 현실정치의 영역에서 구현하기에 적어도 오늘, 한국 땅에서 적절하기에 함께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하시는 답은 아닐 것 같은데, 제 생각을 적어보시라기에 적어보았습니다. 진보신당 당원으로 함께하면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한 마디만 더 붙이면, 진보신당의 사람들의 결사체이고, 온라인은 이러한 결사체를 보여주는 한 부분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빙산의 일각이라고나 할까요. 더 중요한 것은 당에서, 아니면 당원의 위치에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땀흘리고, 고민하는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은 이러한 현장들을 이어주는 도구이겠죠. 저는 온라인 정당에 대해서는 (앞서 밝혔듯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이 정도로 온라인의 위상을 생각한답니다.
![[중앙당] 당원가입](/images/menu_top_ipdang.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