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 선거운동을 마치며

도당의 미래를 설계하며 유쾌한 상상의 나래를 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저의 불찰로 인해 많은 당원들에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개인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후보등록후 3주,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2주에 불과하지만 저에게는 참으로 길게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회한과 고민, 그리고 갈등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사건이후 저는 자학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서 연락도 끊다시피 한 채,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제자신이 부끄럽고 미웠고,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당시에 해결하지 못하고, 옹졸한 변명으로 일관한 부분도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제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 차례 상처를 드린 피해자와 이 문제로 인해 실망하고 계시는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이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아픔을 갖고 계신 분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과의 말씀만으로 부족함이 있을 것이고, 당원들이 요구하시는 내용을 귀담아 듣고, 제가 행동으로 보여드릴 부분이 있다면 뜻을 받들겠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도 없지만, 저의 불찰을 준엄하게 꾸짖어주시는 당원들의 충심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를 근본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께 부끄럽지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로 인해 벌어진 당원들간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에 대한 질타를 넘어 당에 대한 실망과 당원사이의 고통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부디 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선거운동동안 도당의 발전방향을 많이 고민하고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진보신당이 진보정치세력의 대표주자로써 어떻게 성장해가야 하는지, 당면한 현실 과제는 무엇인지, 우리는 지역에서 무엇을 실천해야하는지 당원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저의 부족함이 당을 어렵게 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당원들과 함께 도당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도록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선거운동기간에 찾아 뵙지 못한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과거 정당활동 경험이 없으셨던 많은 분들이 우리 당에 애정을 주시고,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번 선거과정은 이런 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는 기회였으나 제 문제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여건이 되면 찾아 뵙고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끝까지 당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주신 당원동지들과 당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주신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후 과제가 더 큰 선거였지만, 피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일 : 2009-03-27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