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의 기행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잊을 만하면 막말을 되풀이해서 강원도민으로 하여금 얼굴을 들지 못하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5·18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면 안되다’며 해괴한 주장을 일삼던 지만원 같은 자들에게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헛소리를 하게 연단을 만들어 주면서 사단이 일어났다.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의 이종명 의원은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고,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5·18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막말을 뱉어내서 전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김진태 의원은 자숙하기는커녕 국민적 지탄을 모면하고자 광주를 방문해서는 엉뚱하게도 법원이 이미 거부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가 하면, 국민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고 청와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며 대선무효를 주장하고, ‘5·18 모독’사건을 오히려 당대표 선거운동의 호재로 활용해서 “만약 당대표가 되지 않으면 김진태, 당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대처는 이 정당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반역사적인 집단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5·18 모독’ 사건의 주요인물 중 이종명 의원만 제명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징계유예처분을 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속셈으로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미봉하는 책략이 아닐 수 없다.

김진태 의원의 막말은 어록으로 엮을 만큼 숱하다. 국회법사위에서 ‘세월호에 남아 있는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자식 잃은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가 하면(2014.11.13.), 촛불항쟁 때는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말해서 분노한 춘천시민으로 하여금 과거 민주화 항쟁 이후 춘천에서 최대 인파가 몰려 촛불을 밝히도록 만들고(2016.11.17.),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소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그의 기행은 끝이 없다. 김진태는 이러한 언행으로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엔 품위 손상과 명예훼손을 이유로 국회윤리위원회에 4차례나 징계안이 제출될 정도였다.

‘5·18 모독’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서 광주지역사회는 물론 5·18유공자들이 앞장을 서고, 뜻있는 전국의 민주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김진태 의원직 사퇴 촉구를 위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강원지역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은 "김진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김진태 국회의원사무소를 항의방문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을 밝혔다. 14일에는 춘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망언제조기 김진태 추방 범시민위원회’를 결성하고 일인시위를 시작하였다. 민주노총 강원본부, 진보정당, 강원연석회의 등 다양한 단체에서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22일 자유한국당 강원지역 대표선거 연설회에서 항의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춘천시민은 부끄럽다. 강원도민도 얼굴을 들 수 없다. 언제까지 김진태의 막말을 견디어야 한 단 말인가? 더는 그가 국민의 종복이라는 허울로, 민의의 대변자인 국회의원직을 가지고 해괴하고 비상식적인 막말과 기행을 벌이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이종명 의원만 제명함으로써 꼬리 자르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김진태 의원을 즉각 퇴출시켜라. 그렇지 않다면 자유한국당은 해체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할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자유한국당에서 태극기부대의 호응은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이제 그의 정치생명은 더는 강원도에서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노동당은 김진태 의원의 퇴출을 이끌어 내기 위해 투쟁하고,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왜곡하는 어떠한 책동에도 맞서서 싸울 것이다.

2019.2.15.

노동당 강원도당

작성일 : 2019-02-15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