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분이나, 당직자분들이나 낙선운동을 하신 분들 모두가 당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생각하고 치룬 선거. 비록 어제는 서로 ‘다른’ 입장에서 갈등했더라도 오늘은 당의 대의 아래 ‘같음’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갈등의 골 크기만큼 상처를 가지고 있는 듯싶습니다.
최선책이 창과 방패로 부딪치더라도 차선책은 시행착오의 지혜로 당 안에서 소화되었으면 좋겠는데 각각 자기 고민, 자기 상황 등으로 풀기가 쉽지만 않는 듯싶습니다.
자기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게 세상일인데 낙선운동 하신 분들도 뜻대로 안되었고, 당직업무를 했던 분들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대표분도 당선은 되었지만 당직자가 떠나 뜻대로 되지 않고 이번 치루웠던 도당 선거는 어느 쪽도 뜻대로 되지 않은 채, 마치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정세에 따른 당의 일정과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어느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도당원 모두가 각각이 지었던 과오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지 않나싶습니다. 따라서 성찰과 과제 간담회 시간을 계기로 각각의 자기 생각을 아주 정교하게 들여다 보았으면 합니다.
*당직자분들의 상황 판단 그리고 오류
*낙선 운동자분들의 상황판단 그리고 오류
*후보자님의 상황판단 그리고 오류............
당의 대의 실현에 최선책이라고 각각 내놓은 ‘선의’가 당의 정신과 현실에 어떻게 부합 되는 것인지 또 도당 평당원분들이 어떻게 응답했는지, 부합된 측면은 실천의 지혜로 남기고 일치되지 않고 부족하거나 남는 실책과오는 무거운 짐으로 쌓아두지 말고 과감히 털고 가볍고 가볍게 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자책하지 말고 남 탓도 하지 말고 자기 생각을 당의 대의에 내려놓으심이 어떠신지요?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기 ‘선의’를 철회하거나 포기가 아니라 당의 운영질서에 내려놓아야 당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선의’에 부족함과 지나침은 당과 개인을 위해서라도 털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한사람을 대표로 뽑았지만, 대표도 없고 당비만 내는 평당원일뿐이지만, 평당원도 없는 시대에 모순이 있기에 풀어야할 과제를 열심히 하는 당일뿐 거기에 각자의 의지와 노력이 다양하게 결합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게 우리가 만들어가는 당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밤새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이 자료를 진보신당 강원도당으로 보내서 정책정당으로서의 당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건 누굴 위할걸까? 이것을 보내는 것이 타당할까?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지금의 갈등 구조 속에서 어떻게 비출까? 온통 고민 속에 휩싸입니다.
연애관계에서는 보통 '덜 사랑하는 쪽'이 권력을 쥐게 되고 '더 사랑하는 쪽'이 상대적 약자이지요.
깨달은 사람이 약자라는 말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깨달은 진리는 높은 곳에 있는데 살아가는 몸뚱어리는 낮은 곳에 있어서 그 틈새가 넓다는 말씀이시지요? 차라리 깨닫지 못했다면 그 틈새 때문에 느껴야 하는 괴로움은 없을 터인데, 깨달은 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약함을 갖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약자라는 단어는 강자를 전제하는 상대적 개념입니다. 절대적인 약자, 절대적인 강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신이라는 개념을 끌어오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누군가와 비교했을 때 "강자", "약자"와 같은 말을 할 수 있지요.
크로캅이 최홍만보다는 강자이지만, 효도르보다는 약자인 것처럼요. 효도르가 절대적인 강자라는 표현은 가능할 것도 같지만, 사실은 이 또한 일종의 수사적 표현일 뿐 '다른 격투기 선수들'과의 비교가 전제돼 있지요.
오히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덜 사랑하는 사람, 책임질 게 없는 사람,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이 약자다.
보통은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강자 아닌가요? 사랑을 베푸는 것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베풀지요.
'더 사랑하는 사람'인 부모님과 '주로 사랑을 받기만 하는 사람'인 자식을 생각해 보시지요. 사랑을 베푸는 부모님이 약자입니까, 사랑을 받는 자식이 약자입니까?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약자라고 하셨는데요, 누구에 비해서 약자라는 건가요? 혹시 책임질 게 없는 사람에 비해 약자라는 말인가요?
책임질 일이 너무 많은 대통령이 약자입니까, 책임질 게 거의 없는 청년 백수들이 약자입니까?
혹시 전지전능한 신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약자라는 말씀을 하시고자 했던 건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깨달은 사람이 강자 아닌가요? 먼저 깨달은 스승과 아직 깨닫지 못한 제자를 떠올려 봐도 그렇고요.
어떤 맥락에서 약자라는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제가 인생을 아직 잘 몰라서 그런지.
이건수님께서는 일종의 '역설법'을 사용하고 계시는 듯한데,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빌다 1)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2)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3)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 빌리다 1) 남의 물건이나 돈 따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 2) 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 3)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 ex.)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O)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X)
'맞춤법 강자'님, 님께서는 '빌어'를 '빌려'로 해석하세요. 난 굳이 '빌려'라고 표현하지 않고, '빌어'라고 표현했다는 겁니다. 일부러요. 그건 시 짓는 사람이 그리 표현하는 게적당하다 싶어서 그리 하는 겁니다.
난 '빌다'는 뜻은 예상치도 않았는데, 그리 해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란 어차피 그런 겁니다. 압축된 표현이므로 시는 일단 내 손을 떠나면 읽는 사람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찌 읽든 간섭하지 않는 것도 좋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때 국어시간이 생각나는군요. 시를 읽고 난 감상에 정답이 어디 있습니까?
참고로 '빌어'란 말로 해석하고, 변주할 수 있는 어근이 몇 가지 더 있으니까 국어사전 한 번 더 찾아보시구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부러 택해서 쓴 시어를 두고 함부로 틀렸다고'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시에 관해서는 어줍잖은 사람이라 이런 반응에 대해 일일이 대답하지만, 앞으로는 제대로 된 시인들을 만나걸랑 이런 반응 보이지 마세요. 큰 실례입니다.
'궁금이'님께, 일종의 역설법 맞습니다. 시를 지은 사람이 스스로 해설한다는 게 이상한 모양이긴 합니다만(읽는 이의 상상을 제한하기 때문이지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저 나름대로 발언하기 위해서 발표한거니까 이왕 시작한 거 이야기를 더 진척시켜 보지요.
저라면 이렇게 읽겠습니다. 한 없이 베풀고, 매사에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배려하려면 스스로 약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는 약자의 입장에서 한 없이 베풀고, 매사에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음을 우리가 이해하자는 뜻으로 읽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지요. 사실은 원래는 마지막 행이 '바라건대' 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끝맺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웬지 너무 심심하고, 노골적이고, 평범해 보이기에 '바라건대'라고 여운을 주었습니다. 이게 오해의 도화선이 된 셈입니다.
하지만 뭐, 덕분에 여러 분들의 상상을 자극했으니 괜찮은 시도였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위에서도 썼듯이 이미 내 손을 떠난 거라 '이명박의 눈물'님처럼 읽어도 무방하고 '궁금이'님처럼 읽어도 좋겠지요.
그나저나 저 때문에 한재천님의 글 쓴 뜻이 엉뚱하게 흘러간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시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이 선에서 정리하심이...
이런 개같은 삶이 따로 있었는가 가치였나 가치로 사람을 단도하고 싶었은가 어디 피해자와 가치는 어느새 없고 그냥 사람만 나부끼고 개같은 순간.알아서 느껴서 좋고 말고도 없는 순간, 그 순간이 살밍이였나 가치였나 잘 보자. 원했던 것이 무엇이였나, 좋기도 하겠다 개같은 순간.그렇게 한 번 보자구요. 그게 짧게 바라보는 일상이다면, 그렇게 쑥 흘러가는 사람의 이야기다면....나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발 알면 아는 만큼만 잘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 놈의 가난한 판들.
![[중앙당] 당원가입](/images/menu_top_ipdang.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