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와 '용산 참사 범국민 대책위'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언론관계법 저지와 용산 참사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대자보   ▲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태평로와 숭례문을 거쳐 명동입구에 이르는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 대자보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할 '물'을 국민을 죽이는데 쓰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동안 비가 안오고 있는데, '용산 참사'에 하늘 마저 노해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악법이 통과된다면, 용산 철거민들을 폭도로 매도한 조중동 처럼 진실이 왜곡된 보도가 수 없이 많아질 것입니다.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을 대대적으로 키운 것 처럼 언론의 현실은 참담하게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기습상정을 비판하고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를 규탄하는 언론인들의 성토가 28일 오후 용산참사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진영의 목소리와 함께 서울 태평로 일대에 울려퍼졌다.   총파업 3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여당 발 언론관계법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동시, 본회의 상정이 가시화될 경우 정권 퇴진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을 비롯, 전현직 언론인들과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참가했으며, '용산 참사 책임자 처벌 및 MB악법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합쳐 총 5백 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당초 '6차 범국민대회'는 청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해 참가자들은 언론노조 결의대회에 합류했다. 유족들과 시민들은 "언론관계법이 통과될 경우, 용산 참사와 같은 '진실 왜곡' 보도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언론노조는 저녁 7시 부터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했으며, 결의대회를 마친 시민들과 여의도에서 '전국 노동자대회'를 끝내고 태평로 까지 가두시위를 진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등 3만 여명은 명동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이과정에서 시민들과 경찰 간의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양측의 충돌로 인해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날 76개 중대 6천여 명을 현장 곳곳에 배치한 경찰은 살수차 4대와 색소분사기, 최루액 등을 사용하며 시민들과 극렬한 대치상황을 이어갔다.   "살인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압살하려 해"   이날 결의대회에서 언론인들과 용산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언론장악 저지하고 민주주의 수호하자", "국가살인 책임지고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른바 'MB악법'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 이명박 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는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시민사회진영, 용산 참사 희생자 유족 등 총 5백 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 대자보   ▲ 용산참사 희생자 유족들 역시 이른바 'MB악법'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 대자보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살인진압에 사과 한마디 않는 살인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압살하려 한다"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목적은 국민의 귀와 눈을 멀게해 재갈을 물리는데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김 대표는 특히 '미온적' 태도로 언론계 안팎의 비판을 사고 있는 KBS노조를 향해서도 "언론인들이 영혼을 팔아먹고 있다"며 "정부가 KBS를 정책홍보 방송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노조는 '생쇼'를 하고 있다"고 KBS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 결정을 비판했다.   박성제 MBC본부장은 "용산 참사의 유족들을 볼때마다 언론인으로서 반성과 참회를 하게된다"며 "우리 싸움의 본질은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게 하는 정부를 향해 들고 일어선 것'이다.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본부장은 경찰이 최상재 위원장과 자신 등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한 것과 관련, "다음주 중에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혀 무섭지 않다"며 "입과 눈, 카메라와 마이크가 정권에 의해 장악될 수 있는 상황이 제일 두렵다"고 밝혔다.   KBS PD협회장 "노조 나서지 않더라도 월요일 새벽 5시 총파업 돌입"   SBS, CBS, EBS노조 등 본격적 총파업에 돌입한 각 지부별 본부장들도 한나라당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른바 'MB악법' 저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 다음주 월요일을 기해 전면 제작거부 등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경찰은 언론노조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프레스센터 주변을 애워싼채, 철저한 통제를 가했다.    © 대자보   ▲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언론악법 포기하고 국민에게 항복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 대자보 SBS본부 신석태 노조위원장은 "3월2일 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언론인들이 끝까지 투쟁한다면 '언론악법'은 신기루 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전면 총파업을 선언한 양승관 CBS노조위원장 역시 "이땅의 언론인들이 '용산 참사'에 대한 입과 귀를 막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마이크와 카메라를 놓고 언론악법을 온몸으로 막아내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은 "다섯 명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면 눈시울이 불거진다"며 "현 정권이 분노에 가득찬 사람들을 아무 느낌도 없게끔 박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특히 총파업이 MBC노조 만의 투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 "언론노조의 싸움은 'MBC발' 파업"이라며 "방송사에 낙하산을 투입해서 손바닥 주무르 듯 하는 정부를 향해 투쟁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총파업 돌입을 놓고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는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노조가 나서지 않더라도 월요일 새벽 5시 부터 전면 제작 거부투쟁에 들어갈 것"이라며 "비록 PD들만 나서는 싸움이지만, 가장 강력하게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에 의해 포위된 한 남성. © 대자보   한편 이날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캠코더로 현장 주변을 찍던 한 남성이 시민들에게 포위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기자'라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용역 깡패다", "뉴라이트 계열 신문의 기자인 것 같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남성의 윗 옷이 벗겨졌고, 그의 등에는 문신이 그려져 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현장의 시민들은 "용역이 맞다", "요즘 기자들은 문신하고 다니냐"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노회찬 "전여옥 폭행사건에 50명 투입, 경찰 너무 창피하지 않나"   '용산 참사'를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울려퍼졌다. 참사 희생자 고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영신 씨가 발언을 이어가자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 이명박 정부의 과잉진압을 강하게 성토했다.   "아버지들은 힘 없고 가난해서, 용역 깡패들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망루로 올라간 것입니다. 정말 분해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무엇이 두려워서 진실을 숨기려고 합니까.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전날 발생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을 거론, "경찰이 50여명을 투입해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너무 창피하지 않느냐"며 "경찰이 독재자의 몽둥이가 될 것인지, 민중의 지팡이가 될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하라"고 비판했다.  ▲ 용산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다.    © 대자보 '용산 참사 범국민 대책위'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정부는 지난 40여일 동안 진상규명은 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누가 이기는지 한번 보자. 4년이 가기 전에 하루빨리 이명박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자"고 개탄했다.   민주노총-시민들 명동입구 가두행진…경찰, 최루액-색소 분사, 부상자 속출   한편 오후 6시 결의대회가 종료된 뒤, '용산 참사 6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유족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태평로와 숭례문을 걸쳐 명동입구에 이르는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이과정에서 참가자들은 3만 여명으로 불어났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주최측 추산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살인정권 규탄, MB악법저지 전국 노동자 대회'를 개최, 집회를 마친 뒤 마포대교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서울 태평로에 집결했다.   ▲ 태평로 한화 빌딩 앞에 경찰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 대자보   ▲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강행상정을 규탄하는 한 시민.    © 대자보 경찰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6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한데 모이자, 태평로 한화금융 프라자 빌딩 앞에 경력을 대거 투입했고, 이에 참가자들은 반대 방향인 숭례문 쪽으로 선회한 뒤 명동입구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살인정권 몰아내자", "민주시민 함께해요"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투쟁의 의지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신세계 백화점 앞에선 "구속자를 석방하라"는 외침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을 형상화 한 사람 모양의 인형을 태우며 '용산 참사'에 따른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 가두행진을 진행하는 동안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화형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 대자보   ▲ "이명박은 살인마다"     © 대자보 이후 저녁 7시 경 명동 입구에 도착한 시민들은 행진을 저지하려는 경찰과 극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전경과 여경들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방패를 들지 않은 '체포조'도 준비태세를 갖췄다. 아울러 살수차와 색소 분사기, 호송차량도 현장에 배치됐다.   남대문 경찰서장은 "여러분들은 지금 불법적으로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세 차례의 경고 이후에는 전원 검거에 나서겠다. 10분 이내로 해산하지 않을 경우, 색소와 물대포를 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 지휘관은 전경들을 향해 "채증 잘하라, 시민들 마스크를 모두 벗기라"고 지시했으며, 명동 입구 지하보도 앞에선 전경과 시민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눈 밑 부위에 상처를 입은 한 남성.     © 대자보   ▲ 경찰은 이날 최루액까지 분사하며 시민들을 압박했다. 최루가스가 눈에 들어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남성.     © 대자보 이과정에서 경찰은 최루액으로 추정되는 가스를 분사하기도 했으며, 분노한 일부 시민들도 경찰을 향해 주변의 돌을 던지는 등 현장의 위기상황이 고조됐다.   결국 양측 간 충돌이 격화되자 현장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 남성은 경찰 최루액이 눈에 들어가 의료진들로 부터 긴급 치료를 받아야 했고, 민주노총 소속 한 조합원은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오른쪽 눈 밑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저녁 7시 35분 경찰이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내면서 소강국면에 들어갔고, 40분 경 명동 입구 앞 도로 전체가 뚫리면서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상황은 사실상 종료됐다. 관련기사 CBS 파업, "더 지체할 수 없다, 언론악법 철회하라" 정세균 "배수의 진, MB악법 온몸으로 막아내겠다" 기습전의 달인들? '번갯불 상정'에 '전격 출입통제' "민주주의 수호세력의 저력, 뼈저리게 느낄 것"

<대자보> 사회부 기자

2009/02/28 [23:10] ⓒ 대자보

작성일 : 2009-03-01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