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경기를 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과 앞으로 용맹정진 일취월장하여 전원 국대선발, 세계제패, 급기야 우주정복을 완성하는 알까기의 모습을 오매불망 기대하며 한 가지 제안을 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지난 경기의 패인을 분석해 보자면
1. 자만이 경기를 그르친 듯... - 피플스는 첫 경기였고 제가 아는 후배도 있기에 쉬운 상대라고 미리 설레발을 친 것이 애초에 자신감을 갖자는 의도와 달리 자만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역시 아직은 조직력이나 섬세함이 떨어지는 동네 야구에 불과하기에 어떤 팀을 만나던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2. 실책에 자멸하다. - 지난 경기는 누구랄 것 없이 최소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를 하나 이상 함으로써, 동네 야구 선수로의 기질을 유감 없이 발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저 역시 뻔한 실책으로 선발승과 데뷔 투수의 세이브를 날려 버린 것을 곱씹고 있습니다. 우선 각자가 실책을 줄여야겠습니다만, 어차피 앞으로도 실책을 계속 나올 것인데, 실책 따위에 자멸하기 보다는 서로 더욱 격려하고 파이팅하며 “그냥 공놀이일 뿐”인데 즐겁게 놀고 절대 자멸하지 않도록 팀 플레이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좀 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 현재 한국 야구의 힘은 스피드!!! 물론 알까기의 스피드 향상을 위하여 예전 롯데처럼 100m 기록 보유자 서말구 선수를 스카웃했던 무모함 보다는 누상에 나간 주자들은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간 구장 사정상 혹은 인정상 언타이틀 투 베이스와 같은 로컬 룰에 익숙 했었지만, 앞으로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늘어진 뱃살을 단단히 움켜쥘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는 피플스는 투 아웃 풀 카운트에서 투수가 와인드 업 하자마자 스타트를 끊던 것이 인상깊더군요.
4. 기타 등등 - 야구 룰을 더욱 세밀하게 알고 할 필요가 있을 듯... 예를 들어, 태그 없이 force out 되는 상황이나 infield fly, 3루에서의 리터치 플레이 등등 아는 만큼 두어 점은 거져 먹을 수도 있었을 듯...
- 경기 시간 지연하지 말기. 우리끼리 경기는 괜찮지만 다른 팀과 경기할 때는 경기 시간이 늘어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비 타석에 대기한다거나, 누상에서 아웃되면 냉큼 돌아오고, 타격 순번이 여유 있는 사람은 파울 볼을 주워 놓는 등의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공격중이라도 신경 쓸 일이 많을 것 같네요.
- 응원 열심히 하기. 멋진 플레이를 서로서로 격려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홈 인 했을 때의 하이 파이브나 타자에 대한 응원 등등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신바람 야구를 위해 야유 보다는 응원을 더 많이 합시다. ^^
그리고 제가 제안하려는 것은 이제는 각자의 포지션을 확실히 정해두자는 것입니다.
우선 우리 알까기는 진보를 지향하는 이들답게 상당히 민주적이라는 것이 어쩌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감독과 포수가 투수 교체를 한다고 해도 야수들이 쌩까버리는~~~~~ (이것은 저 자신부터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원산폭격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감독의 라인 업 구상에서 생각할 것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선은 실력: 기여도: 출석률 = 5: 3: 2 혹은, 5: 2: 3, 아니면 4: 3: 3식으로 원칙을 정하고 다음으로는 각자의 포지션은 일차로 정하고 전문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대충 그림이 그려지고는 있지만,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임기 응변식으로 짜여짐으로써 전체적인 조직력이 약화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각자 원하는 포지션을 2개 정도로 선택하고, 해당 포지션에서 위에 정해진 원칙에 따라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강한 놈만이 살아남는 세렝게티 초원의 동물의 왕국을 구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아으, 살짝 살벌하여라~~~~~ ㅋㅋㅋ
물론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만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놈이 강하기도 하다라는 영화의 대사도 있지만... ^^ 일단 이런 식으로 각자의 포지션이 정해지면, 감독의 라인 업 구상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고 각자의 기량도 향상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살짜기 제안을 해 봅니다.
알까기 홀홀광부님의 펌글을 보면 기본 라인업 구성에 있어 실력:기여도:출석률 5:3:2 내지 4:3:3으로 원칙을 정하시는것 같은데요... 음.. 저는 개인적으로 피플스에서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아요. 물론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고, 실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라인업 구성의 어드벤티지가 실력이 많은 부분 차지하겠지만 이것을 비율로 명시해놓으면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 실력은 보잘것 없지만 정말 야구가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항상 연습에 나오는 팀원이 있다고 치고, 반대로 야구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얼굴보기 어려운 팀원이 있다고 칩시다. 만약 알까기 식으로 이러한 룰을 정해놓으면 경기에서 실력이 있는 팀원이 그렇지 않은 팀원에 비해 게임을 뛸 확률이 커지겠지요, 처음엔 괞찮겠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지만 실력이 부족한 팀원은 처음에 가졌던 애정이 서서히 식을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소외의식도 많이 느끼겠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그렇다고 해서 실력을 최하순위로 두고 출석률이나, 기여도의 비율을 높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라인업 구성을 감독님의 절대권한(^^)으로 두고, 게임의 경중이나 개인별로 게임을 소화한 횟수 등 형평을 고려해 최대한 감독님이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한해를 운영할 수 있도록 그냥 방치(?)해 두자는 의미입니다. 우리 피플스의 분위기와 감독님의 마인드를 봤을때 별 문제없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쓸데없는 숫자놀음으로 구속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이상 '게으른 천재'에서 '부족한 1%'를 메꾸기 위해 노력할것을 결심한 민벗이었습니다.
ps : 이번주 한림대 법대와의 친선경기는 당대회 일정으로 인해 제가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속상해들 하지 마시구요, 부디 부상조심 하시고 특히 꼴지바 형이 1루에 태클걸지 않게 말려주세요 ^^
애초에 5:3:2 라는 식으로 숫자로 표시하는 것 자체가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함이지, 구체적인 산출 수식같은 것은 아닐 겁니다. 만약 그게 산출 수식이라면 무수한 문제가 뒤이어 발생할 겁니다. 먼저 각 선수의 실력을 숫자로 표시한 후 거기에 가중치 50%를 곱하고, 출석율에도 가중치 30%을 곱하고, 기여도를 숫자로 표시한 후 가중치 20%를 곱하고... 으~~~
예컨데, 박석운 선수의 실력을 0~100 사이의 어느 숫자로 정하는 것 하나만 생각해보더라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지 못할 겁니다.
알까기에서도 그런 식으로 산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설마~~), 대략 그런 비율로 하자..는 이야기를 숫자를 빌어 표현한 것 정도겠죠.
걍 감독님이 정하는 대로 하면 됩니다. 이 댓글을 쓰는 이유는, 감독에게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는 방식이 비민주적인 방법도 아니고 딱딱한 팀운영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중앙당] 당원가입](/images/menu_top_ipdang.gif)
장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