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죽음일 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지도자로 있던 분의 죽음이기에 애도를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하기에 더 조심해서 썼어야 할 텐데, 문제를 삼고 싶지 않음에도 수준 낮은 논평이 나와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1) “ 어제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랍고 황망해서 믿기지가 않았다.”

2) “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도민여러분과 함께 깊이 애도하는 바이다.”

첫 문단을 이루는 두 문장을 나눴다. 1)번 문장은 자칫 구어체의 개인적 어투로 볼 수 있으며, 여기서 ‘너무나’라는 부사가 전하는 느낌을 봐도 이 문장이 공식적인 격식체를 요구하는 정당논평에 적합한지 의문을 갖게 한다. 마치 일기장에서 볼 수 있는 문체로 어색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공식적 어투를 가진 2)번 문장과 서로 조화가 안 맞는다.

또,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있던 분의 자살소식은 흔하지 않은 일로 놀라운 일이며, 따라서 고질적인 사회적 병폐나 일반적으로 반복 가능한 충격적 사건에 어울릴 듯한 문장인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는 상투적인 문장은 아무데나 마구 붙이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일이 언제 또 일어난다고 이런 표현을 쓴 건가.

  게다가 단순히 막연하게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릴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발전'이나, '지역정치 타파' 등 그의 업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어떤 주제가 최소한은 언급될 필요가 있었다.

현 도당집행부 출범 후 처음 나온 논평 같은데, 이걸 방송사나 신문사에 보냈으면  기자나 언론사 관계자들이 진보신당 강원도당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싶다. 능력이 안 되면 주변 도움을 받든가, 중앙당 논평 흉내라도 제대로 내든가...도대체 어떻게 논평이 이 정도로 밖에 안 나오나.

  한 지역의 공당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마음을 최소한이라도 전달하고 싶다면 다음 정도는 돼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어제 오전 갑자기 날아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놀라울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길 정도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진보신당 강원도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가슴 깊이 애도하는 바이다.

고인은 살아 생 전 인권변호사와 재야정치인으로 한국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지역정치타파와 권위주의청산, 지역의 고른 발전을 꾀하는 등 한국사회를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을 떠올리면 고인의 갑작스런 서거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원도민들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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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사람 누가 추모 논평을 내도 더 낫지 않았겠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작성일 : 2009-05-24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