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에 늦게 일어 낫습니다. 어제 밀린 영화에 책을 보느냐 피곤했는지 일찍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해가 이미 중천너머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배가 고프더군요. 집에 먹을거는 없고 뜬금없이 생각난 맥도날드 햄버거!

제가 사는 원주는 맥도날드 점포가 이마트 매장 안에 있어서 무척 멀리 나가야 합니다. 택시를 타고 이마트에 갔습니다. 그놈의 햄버거가 하나 때문에 말입니다. 이마트에 가니 와! 이게 뭡니까? 차가 밀려서 들어갈 생각도 안하는게 아닙니까. 하는 수 없이 멀리 걸어서 가는 방법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서 걸었습니다. 걸어서 들어가 매장 안을 둘러보니 역시나 일요일에다가 징검다리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많다니 놀람도 잠시 무지막지만 선물세트 가격에 제가 좋아하는 사과, 배가격도 엄청 비싸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사람은 넘쳐났습니다. 그와 반대로 얼마 전 에 다녀간 원주시의 재래시장은 지금 문닫네 마네 하는 상황인거에 비하면 이마트는 그야말로 대박이더군요 방송에서는 매출 달성 목표 축하 방송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쇼핑을 하고 있엇습니다.

이마트 매장 지하에 내려가 햄버거를 샀습니다.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 버거 세트”랑 “스낵랩” 한 조각을 시켰습니다. 그리곤 복잡한 푸드 코드를 둘러보았습니다. 문득 제 자신을 물론이고 주위의 많은 사람을 보며 저도 모르게 갑자기 머릿속에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역시 자본의 힘은 정말 대단 하구나 아무리 내가 비판하고 아니다 라고 말해도 이놈의 자본은 그거에 아랗곳하지 않고 이렇게 무섭게 시장을 장악하는 구나!

사람들을 편리함에 이마트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이마트 하나가 가져오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피해는 미쳐 생각하기 어려운거 같습니다. 저나 여기 쇼핑하는 사람이나 당장의 돈쓰는 즐거움에 미쳐있지 재래시장이건 뭐건 상관하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대형마트 덕에 어쩌면 평생 먹어 보지도 못핳 신기한 외국음식이나 수입식품을 손쉽게 먹고 싼가격에 쇼핑해서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더라도 궁극적으로 말한다면 이런 대형마트가 난립하면 할수록 서민이나 중산층의 돈벌이 수단이 점점 줄어들어 벼려서 사라지는 문제 그러나깐 싼가격의 쇼핑의 결과가 결국 자신의 돈벌이 수단을 갉어 먹어 없에 버린다는 사실 그리고그 사실 조차 인지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지는 이 놈의 자본주의 체제를 보며 슬쩍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다 먹지 못한 햄버거조각들 버리기 아까워 봉투에 넣어 포장을 했습니다. 그리고서는 다시 매장을 돌아 다녔습니다. 근데 이마트 올 때 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거 였습니다. 제가 그토록 사고 싶은 오스트리아산 리델 그라스 잔 이 시중에선 오만원선인데 여기에선 무슨일인지 삼만원에서 사만원선 이고 제가 사고싶은 퓨마 운동화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좀 아닙니다.

솔직히 이야기 해서 이건 아무리 봐도 공정한 게임이 아닙니다. 완전 어린애랑 헤비급 선수가 같은링에서 주먹질 하는 꼴같아 보여 마음이 씁슬합니다. 아참 그리고 보니 3개월전에 산 스마트폰 과 거기에 번들로 깔린 “다음 쇼핑 메니저” 역할도 톡톡히 봤습니다. 확실히 공산품과 과자 가격은 이마트가 월등히 유리 했습니다. 그러나 신선 식품은 오히려 재래시장이 훨씬 이라기보단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물론 품질 차이는 고려하진 않았지만요. 이렇게 대충 둘러본 다음 저는 다시 집에 들어가기위해 이마트를 빠져나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 타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는길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서 담배한대를 피웠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원주권에서도 그렇게 저소득층에 속하시는 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입니다. 대부분 영세민이 거주하고 있지요. 일회용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호호 불어가며 마시는데 유난히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많이 돌아다니십니다. 물론 겉으로보아도 형편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독거노인들이 많아서 그러겠지요. 그저께 안철수와 시골의사 박경철이 나오는 mbc 스페셜이 나왔습니다. 거기서 박경철이 그러다군요 정상적인 국가라면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생활의 안정이 와야하는데 이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여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문제를 제기하면 혹시? 빨간색옷! 뭐 이런식 으로 매도한다 하면서 대화를 풀어 나가더군요.

사실 그런생각 저도 한두번한게 아닙니다. 여기 에사는 영세민들 특히 할머님 할아버지들을 보면 저도 박경철 의사가 생각했던거 생각안한거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 더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한자지 안타까운 사실은 자신들의 처지에 대하여 생각할 때 자기탓을 많이 한다는것입니다.

작성일 : 2011-01-30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