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진보생협의 정식 명칭을 제안합니다. 두 개를 지어보았습니다. 어떤지 평가 좀 해 주세요. 


1. 알천(閼川)생협 :

알천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난생설화에 나오는 지명입니다. 진한 땅에 여섯 마을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첫 번째 마을 이름이 알천입니다. 어느 날 여섯 마을의 우두머리들이 알천의 언덕 위에 모여서 임금을 모시자고 의논하던 중, 우물에 이상한 기운이 드리우고 백마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어서 찾아가보니 붉은 알 한 개가 있었고, 이 알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났다고 합니다.(알천은 사람 이름이기도 합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이 재위할 때의 각간(그러니까 영의정 쯤 되죠?) 중에 알천이라고 있네요.)

그러니까 알천이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처럼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인물이 처음으로 나타난 곳(또는 새로운 왕을 모시자고 제안한 사람)이듯 (가칭)진보생협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상서로운 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너무 거창한가?
 

2. 파란(破卵)생협 :

위의 '알천'은 사실 삼국유사를 보던 중 생각해낸 명칭입니다. 삼국유사를 보니까 난생설화가 몇 개 등장합니다. 알은 '세계'를 상징합니다. 세계를 깨뜨려서 새로운 또 하나의 세상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 난생설화 같습니다. 알을 깬다, 또는 낡은 세계를 깨고 나온다는 의미로 파란(破卵)이라고 지어보았습니다. 우리 말로는 파랗다는 의미는 생태를 나타낼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좋은 것 같네요.(처음에는 알을 쫀다는 의미로 '탁란'이라고 했었는데, 발음하기 좋지 않아 '파란'으로 바꾸었습니다.)

작성일 : 2009-07-18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