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전에 뵈었을 때부터 '정말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또 다시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길기수 씨 출마 반대를 선언한 이후 한 번도 눈물 흘린 적이 없었는데 선생님의 글을 읽은 그끄저께 밤부터는 매일 울게 되는군요. 제가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도 꽤 아픕니다. 평소답지 않게 계속 울게 되는 것은 아마도 저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몸의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어제쯤 답장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함부로 글을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못난 모습들이 많더군요. 한재천 선생님께서 저에게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제 일요일에는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봤습니다. 제가 원래 노회찬 대표님의 열혈 팬입니다. 그런데도 주례를 맡아주셨던 노회찬 대표님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는데도 별로 반가운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옛날 동지들을 많이 만났는데도, 줄곧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밤늦게까지 계속 뒤풀이를 했는데도 계속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마치 얼이 빠진 사람처럼, 계속 강원도당 문제만 생각나서 친구한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술을 한잔 하고 나서 춘천당협 동지 한 분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우리, 정치적으로는 서로를 미워하더라도 인간적으로는 서로를 미워하지 맙시다.” 이 한 마디를 하는데 눈물이 비오듯 쏟아지더군요.
선생님의 글을 읽은 후부터, 이상하게 몸에 힘이 쫙 풀리는 느낌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힘 빠지게 했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글이 저의 몸 속 깊이 숨어있는 공격적 본능을 (일시적으로나마) 제거하신 게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며칠 전부터 제 머리가 멍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논쟁을 회피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앞으로 이런 상태로 제대로 논쟁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함께 하려는 마음의 끈'이 좀 약해지지는 않았나 생각해 봤습니다. 네, 부끄럽지만, 조금은 약해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변명을 조금 해보겠습니다. 저는 어느 조직이나 리더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춘천당협 모임에 몇 번 참석하면서, 물론 대안이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리더를 세우는 문제에 있어 신중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 춘천당협 의장님을 인격적으로 비난하고자 함은 결코 아닙니다. 그분은 리더의 위치보다는 그냥 자유로운 평당원으로 활동을 하시는 게 더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한 사람의 리더를 잘못 세우면 리더가 없는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물론 리더도 인간이니 완벽할 수는 없을 겁니다. 리더가 어떤 약점이 있다면 사실 그 부분을 다른 당원들이 메울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제가 아직 사람이 덜 되어서 그런지, 그냥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좀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당 생활 꽤 오래 했다는 놈으로서 참 민망합니다. 당 활동에서 좀 멀리 떨어지고 싶은 핑계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 어설프게 당 활동 하느니 차라리 페이퍼당원으로 있으면서 가끔 살아가는 이야기나 쓰자. 부모님께 정말 불효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열심히 살면서 다음에 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다시 당 활동 열심히 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모임에 나간 횟수가 다섯 번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지만, 거기서 뵈었던 거의 모든 분들이 매우 좋으신 분들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분들은 인간적인 정이 많이 쌓이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지금, 저는 그분들을 생각하면 인간적으로는 너무 미안하고, 정치적으로는 꽤 섭섭하고, 비애를 느낍니다. 저의 문제제기로 인해 이제 그분들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도 되고요.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 그냥 말씀드리지만 참 좋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맑고 깨끗하신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정말 괜찮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하나같이 리더를 선출할 때 계속 사양하시더군요. “나는 그릇이 안 된다.” 어느 조직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딜레마입니다.
한재천 선생님, 우리가 길기수 당원께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던 것은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정답은 불출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수많은 당원들께서 질곡에 빠지신 것 같습니다. 당에 환멸을 느끼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것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을까요? 저는 아직 ‘길기수 후보와 그의 출마를 적극 권유한 분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바와 같이, 우리의 사퇴 요구가 당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우리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가 진리를 보증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께서 저에게 전달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잘 알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가장 옳다는 생각을 버려라. 당에서 진짜 정답은 다른 의견 속에서도 최대 분모치를 찾아내어 우리 모두가 변화하는 것이다.’ 제가 선생님의 글에서 읽은 뜻은 이렇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길기수 후보는 사퇴하지 않고 있고, 저를 포함한 낙선운동진영에서는 사퇴 혹은 낙선을 주장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그 공통 분모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이 상황 하에서는 결국 당원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는 길기수 후보가 출마하지 않거나 사퇴하거나 당선되지 않는 것이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서로가 생각하는 정답이 다릅니다. 선거 국면이다 보니 타협의 여지를 찾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금은 어느 쪽이든 다 괴롭습니다. 그러나 선거 이후에 우리 모두는 진정한 정답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은 저 스스로도 자주 되새기는 격언입니다. 그러나 모든 분열이 망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길기수 선본 진영과 낙선운동 진영, 그리고 수많은 강원도당 소속 당원 여러분들이 함께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이후에 우리 강원도당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선거 결과가 나와 봐야 뭔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겠지요.
재작년 가을에 썼던 일기장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꽤 괜찮은 말을 적어놓았더군요. “싸우지 않는 관계는 발전이 없다. 중요한 것은, 지혜롭게 싸우는 법을 아는 것이다.” 게시판이 시끄럽고 당원들끼리 서로 상처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끄러운 것 자체가, 서로 갈등하는 것 자체가 퇴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이후 서로의 상처를 어떤 식으로 치유해 나가느냐, 우리 스스로의 못난 모습들을 어떻게 예쁘게 만들어 나가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저는 다시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재천 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는 것만 해도 강원도당에 크나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낙선운동진영)가 지혜롭게 싸우는 법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분노와 비판이 너무 앞섰던 게 아닌지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당의 발전을 위해 과연 우리가 지혜롭게 싸우고 있는 것인지, 참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후보님들을 비롯한 우리의 반대진영에 있는 당원님들 개개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 미운 마음이 들더라도 너무 많이는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보 사퇴 요구와 낙선운동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있었습니다. 성급한 입장표명도 있었고, 글을 쓸 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날이 선 표현들도 있었습니다. 단정적이거나 극단적인 표현들도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모든 것들에 대해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스러운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은 오히려 진정성이 없어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난 뒤 당의 발전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1997년 국민승리21에 가입했으니, 진보정당 당원으로서의 삶도 이제 13년째에 접어드는군요. 예전에는 탈당하는 사람들을 보며 ‘너무 가볍다.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안에서 싸워야지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함부로 탈당하면 되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솔직히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그렇다고 해서 제가 탈당을 계획하고 있거나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강원도당을 ‘시끄럽게 만드는’ 주범 중의 1명인 저에게까지 “당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진보신당을 떠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용한 페이퍼당원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지금의 이 아픔들이 당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 스스로를, 그리고 우리(낙선운동진영)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신 한재천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직도 반목의 사고가 너무나 많네요. 반성은 진솔해야 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많은 포장에 무게를 두고 있어 보는 이 답답하네요.눈 가리고 귀막고 입만 얘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당원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리더관을 가진다면 리더는 만능이고 우리들이 얘기하는 평당원 민주주의에도 위배됩니다.리더 지도자는 만들어져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부족해도 같이 힘을 내고 만들어 나가는게 동지입니다. 손민균당원은 지금까지도 이 싸이트에서 최대의 반대 세력이라 할수 있는 허성민 당원을 폄하하고 있습니다.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려고 노력은 했습니까? 저는 90년대에 현장에서 그 친구를 본적이 있기에 물어 봅니다.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평가하는 우려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넓게 맑게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당신이 그렇게 능력없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허성민당원이 진중권 강연회는 어떻게 그렇게 성대하게 치룰수 있을까요? 자신의 눈꺼풀을 벋어 보세요.자신이 싫어하는건 진리가 아니라는 가식을 벗어버리고 자신 많이 진리라는 가식을 벗고, 세상을 넓고 맑게 보기를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저 글을 허성민 당원이 보면 당신은 또한번 그 친구 가슴에 못을 밖는 겁니다.말리기 힘든 분이군요.너무나 맑고 깨끗한 분들이 많은데 리더를 잘못 뽑아 문제라는 얘기로 들리는 군요.당신의 마음속에 따뜻함과 배려를 가지기 바랍니다.
손민균님께서 요즘 아주 많이 힘들어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부디 잘 극복해내시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부디!!!
저는 게시판에 글을 쓸 때 참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비록 독수리 타법이긴 하지만 아주(무척) 느린 정도는 아니어서 몇몇 오타가 많은 것 빼고는 다른 분들의 속도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의 속도를 유지합니다.
그럼 왜 그리 많은 시간을 허비할까요? 지금 이글을 쓰는 중간에도 바로 화면 오른쪽에는 [확인]버튼이 빠르게 나를 눌러달라고 재촉합니다. 그래도 쉽게 누르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썼던 글의 맨 위로 다시 올라갑니다(이때 글을 복사해두는 것은 필수 - 직업병입니다). 왜냐면 혹시 제가 쓴 글이 남에게 혹는 나 자신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한 번 쭈욱 훓어 봅니다. 또 [확인]버튼이 나를 째져라 노려봅니다. 한 번 더 참고 다시 한 번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고 이과정을 대략 4~5번(짧은 글일때.ㅠ.ㅠ) 반복합니다.
그러고 나서도 쉽게 [확인]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소심함때문에 망설이다가 못이기는 척 버튼을 누르지요. 그리고는 혹시 내가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를 얼른 확인합니다. 있다면 바로 또 수정들어가지요. 끝내는 "아 이게 아니다" 싶으면 삭제신공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다시 쓰죠.
사실 이글 쓰면서도 혹시 지금 쓴 내 글이 민균님께 상처를 주지 않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래도 꼭 써야겠기에 과감하게 [확인]버튼 누를려고 합니다. 비록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방법이 아닌 게시판을 이용해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전달하는 [글]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 글조차 자신의 얼굴이고 자신의 모두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침에 아주 반가운 분의 글을 자유게시판에서 읽었습니다. 강원도당게시판에 꿀물과 같은 말씀을 해주시고 가셨네요. 아주 달콤했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남을 감동시킬 수도 있고 또는 남에게 아주 크나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괜히 원론적인 말만 늘어 놓은 것 같습니다. 항상 냉철함 잃지 마시고 이번 일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한 번 모여서 이번에 남긴 상처들을 하나하나 치유해 나가 봅시다. 꼭 치유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거든요.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자기부정'을 요즘 들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문제제기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진보운동 안에 활동가들만의 고립된 운동이 아닌, '대리주의'('주의'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의 극복은 어떻게 할 것인가도 생각해봅니다.
님이 경험하신 아픔들, 우리가 경험해왔고 또 경험할 아픔들 관성이라 여기지 말고 극복의 문제로 좀 더 단단해집시다.
술 좋아하는 제가 요즘 고민하는 동안 술을 일절 안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선거이후 서로 당의 발전을 위해 피해자가 하루 빨리 홀로가 아닌 우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모색해봅시다. 지금도 그 모색의 연장선에 있고,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피해자가 탈당하실 때 던지고 간 남은 우리들에 대한 물음에 미약하지만 답하고 있는 과정이라 여깁니다. 제가 생각하는 피해자는 오히려 저보다는 훨씬 강한 사람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추신) 후보의 출마과정과 사퇴운동, 낙선운동 과정에서 드러난 방식의 이야기들은 추후 선거가 끝나고 평가로 남겨놓겠습니다.
(또 추신) 또한 계속 낙선운동본부에서 길기수 선대본이든, 선대진영이든 하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 그 선대본이 있기는 하는지요? 제가 아는 한, 홀로 십자가지듯 다니고 있는 것 같아서요.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이 혹시 이 작은 도당에 정파나 아니면 끼리끼리 모임이 있나 오해하실까봐하는 기우이기도 합니다.
선거법이 아니라 선거관리규정이었습니다. 선거관리규정상 '선거중립의무 위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징계를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자진 사퇴였습니다.
그 일을 떠올리기도 싫지만, 제가 잘못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던 만큼 비판을 받아도 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나마 말씀드리겠습니다.
2005년도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출범시 지역위원장 선거 때 이야기입니다.
관악갑과 관악을이 통합해서 통합 위원장을 선출할 때였습니다. 통합 위원장 선거는 경선이었고, 저는 어느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상근자는 3명이었습니다. 1명은 위원장에 출마했고, 다른 1명은 또 다른 후보의 선본원이었습니다. 따라서 상근자 중 선거관리위원을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관리위원을 안 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긴 했습니다.(변명으로 들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제가 잘못하기는 했습니다.) 어쨌든 선거관리위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 후회했었습니다. 선거중립의무를 지킬 자신이 없었다면 선거관리위원을 거부했었어야 했는데... 부끄럽습니다.)
당원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사실은 없었습니다.
특정 후보의 선본원과 저는 매우 친한 사이였습니다. 같이 상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선거 이겨야 할 텐데'하는 분위기로 '토론회 사회는 누가 보면 좋겠다' 등 대화를 많이 나누었었습니다.
다른 상근자 한 분도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저는 그 분이 아닌, 다른 분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지지하지 않는 선본의 운동원이 상근자 컴퓨터에서 우리가 대화한 네이트온 메신저 내용을 발견하고 그것을 공개했습니다.
매우 논란이 되었던 사안입니다. '개인 정보 인권'(메신저 대화내용 공개)의 문제와 '선거중립 의무 위반' 사실이 맞붙어서 '서로 니가 잘못했다'고 얘기했었던 사안입니다.
제가 선거중립의무를 지키지 못했었던 건 맞습니다. 따라서 저는 분명히 관악 당원들 앞에서 잘못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진 사퇴하였습니다. 그러나 징계까지는 받지 않았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혹, 이것 때문에 낙선운동의 대의가 훼손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동지들께서 이것 하나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강원도당 위원장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낙선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러한 댓글 때문에 흥분하시는 '낙선운동 지지 당원'이 있으시다면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흥분하지 맙시다. 제가 잘못했던 일이 있었고, 정말 부끄러운 과거이지만, 사실 왜곡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동지들, 우리 흥분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지만, 많이 반성했었습니다. 이런 낙선운동을 하기에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동지들, 잘못의 경중을 분명히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봐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랑 무슨길을 간다고 헛소리를 하남 야~ 저런사람이 무슨 선거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발견 안됐으면 뒤에서 장난하듯이 말아 먹을 양반이네. 선관위원이 징계를 받지 않고 사퇴를 한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징계를 안준 이유는 제가 보기에 그편에 그편이지 저게 어떻게 징계를 피할 사항인가요?????
모든일을 변명으로 일관 하지 마세요. 당원 모두에게 사과하고 반성할 일을 낙선당원에게만 사과한다는 얇팍한 꼼수를 좀 버리세요. 참 징그러운 사람이네요. 그리고 선관위원 징계건 사퇴건 간에 잘못된 일이고 치욕입니다. 참 중대한 선거법위반인데 개인정보 공개와 맞물려 교묘하게 사퇴로 처리된 내용이군요.
다른 상근자 한 분도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저는 그 분이 아닌, 다른 분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지지하지 않는 선본의 운동원이 상근자 컴퓨터에서 우리가 대화한 네이트온 메신저 내용을 발견하고 그것을 공개했습니다.
매우 논란이 되었던 사안입니다. '개인 정보 인권'(메신저 대화내용 공개)의 문제와 '선거중립 의무 위반' 사실이 맞붙어서 '서로 니가 잘못했다'고 얘기했었던 사안입니다. ------------------------------------------------------ 이 사람과 잘못해서 말싸움이라도 하면 정말 큰일 나겠습니다. 변호사 자문을 구했다에서 손,발 다 들었습니다. 사퇴건 징계건 석고대죄하고 반성하고 통탄할 내용입니다.
중앙당게에 손민균 이름이 보여서 혹시나하고 와 봤더니 가관도 아니군요. 제가 참견할 일이 아니겠지만 조언을 드리자면 손민균씨하고 절대 싸우지 마세요. 아와 적의 구분이 명확하고 참으로 집요한 사람입니다. 한번 잘못 보이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냥 조용히 지내시던가 떠나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 번 사태의 본질은 낙선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손민균씨의 도덕적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인의 신분인 진보신당 강원도당 위원장 후보로 나온 길기수씨입니다.
그가 폭력에 대해 제대로 성찰을 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는지, 그의 공인으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진보신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지 왜 도당 위원장 후보자도 아닌 손민균씨가 초점이 되는 것인 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서로 불필요한 논란은 피하고 이번 사태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도록 합시다. 보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이 문제에 다가가야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답답하시죠? 진보신당의 지적 수준이 그리 낮지는 않을텐데 지금 논쟁을 보면 참 수준 낮다는 생각이 드시죠?
단편적으로 보시면 안 보입니다. 과정을 보셔야 합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길기수 후보의 사과문이 있었고, 낙선운동그룹의 반대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동의하는 글과 '다른 의견'의 글이 올라 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의견'의 글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공격이 가해졌죠. 제가 보기에는 길후보를 찬성하는 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신들과 다른 입장이라는 이유로 상당히 공격적인 글들이 올라 왔습니다.
더 나아가서 중립=길후보 옹호=폭력 옹호라는 논리의 글이 올라오고, 길후보가 당선되면 더이상 진보가 아니라는 둥 당원으로서 참기 힘든 글들이 올라 왔습니다.
즉,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공격을 당했던 것이지요. 저는 이것이 또다른 폭력이라고 느낍니다. 저부터가 상당히 불쾌하고 당을 떠나고 싶어 지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본질에 대한 여러 의견을 합리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고, 적어도 홈페이지만을 보았을 때 합리적인 토론이 어렵게 된 많은 원인은 낙선운동그룹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근의 댓글들은 이러한 낙선운동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아직까지 낙선운동그룹은 자신들의 문제를 잘 모르고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1. 일전에 어떤 분이 000옹호자라는 표현과 딱지붙이기등의 표현을 쓰며 이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썼던 글을 보았습니다.
저는 딱지붙이기나 폭력이라는 표현은 일단 좀 선정적인 것 같아 삼가겠습니다. 대신, 낙선운동자임을 분명히 밝히는 분들과 그들 공동 명의로 올라오는 낙선운동진영의 글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정체불명의 닉네임은 구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낙선운동진영을 그 들의 옹호자로 일치시키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낙선운동진영의 이름으로 올라온 글 중에 크게 문제있는 글들을 올렸는지 잘 못 본 것 같습니다.
2. 낙선운동 진영은 자신들의 처음 문제제기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당원 들에게 보다 진솔하게 다가가기 위해 자세를 맍이 낮추는 모습을 저는 보게 됩니다. 이런 이들의 모습에 대해 여전히 불신하고 인색한 평가도 있는 것 같아 아쉽긴 합니다.
저도 일단 이들의 처음 문제제기 방식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제기하고자 했던 문제의 본질은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귀기울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참, 거짓을 가릴 수 있는 논쟁 대상이 아니니 그냥 제 생각이라고 보시고 넘어가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논쟁할 의사가 없습니다.
3. 네, 이들의 방식이 본질을 흐리게 한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님과 다른 분들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전 폭력을 휘둘렀음에도 그 사이 10개월 간 피해자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길기수씨 출마 자체가 진보신당의 가치와 당원들의 정치적 이념에 큰 상처를 주었고, 어떤 분은 이런 상황을 폭력적 상황으로 이해할 수 도 있을 겁니다. 물론 '폭력'이란 표현이 여기서 너무 주관적 기준으로 자주 쓰여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낙선운동진영은 그렇게 볼 수 도 있을 겁니다. 이들에겐 이 논란의 뿌리를 길기수씨 출마 자체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번 사태 발생원인을 어디에서 잡든 누가 폭력의 시작인가 하는 꼬리 물기식 말싸움 보다 오히려 이 번 상황의 본질과 바람직한 방향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행과정이 중요한 것 아닙니까? 이미 이렇게 됐다고 해서 앞으로도 니가 잘못이냐 내가 잘못이냐 이런 식으로 계속 논쟁을 끌고 가면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번 문제에 대해 이들이 제기한 문제의 본질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문제를 풀 수있는 해법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다 들 좀 더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문제에 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중앙당] 당원가입](/images/menu_top_ipdang.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