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 댓글에 '명예훼손'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추후 다른 당원님이 답글을 통해 법리해석 까지 해주셔서 논란이 증폭되는데 빌미를 제공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실 명예훼손이라는 표현, 법적으로 가자 얘기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글을 보신 분이라면 제 앞선 댓글을 보셨을 겁니다. '해당행위'가 아니냐 '지속적인 반감을 가진듯 하다' 이라는 표현이 당연하게 등장했고 우연찮게 제가 글을 본 시각에는 한 당원에 대한 악의적인 표현이 올라왔다 자삭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도 이어졌죠. ‘반성’ ‘근신’ ‘오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안봤는데...' 당연한 논리였습니다. 원글을 보시고 이러한 추측, 악의가 들어간 댓글이 달릴 거라는 것을 예상치 못한 분 계십니까??

무시, 비아냥 듣기만해도 사람을 위축시키고 절망스럽게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명백히 허성민의장님의 글은 두 활동가들에게 ‘당했다’는 입장에서 서술된 글이었습니다. 두 활동가를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당원이건 당원이 아니건 조회수 500을 넘기며 타인의 인격에 대해 편견과 오해를 부를 수 있는 글을 읽은 겁니다. 두 활동가들에 대해서 이러한 상황이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신 분 계십니까?

저한테 화 나셨나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추측'입니다.

Y당원이 올린 글을 보셨을 겁니다. 제가 느낀건 그겁니다. [ 같은 문제를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다른 방법으로 보고 있다. ] 단적인 예로 허성민의장님을 무시하고 분노케 했던 제안서 전달 말입니다. 만약 반대로 Y사무국장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Y당원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습니다. Y사무국장입니다.) Y사무국장은 글을 통해 “......문서 1장 이외에 준비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공동으로 진행했을 경우 성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허성민의장님이 진보신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밝히셨듯이 진중권 강연회의 목적은 ‘춘천지역 진보신당 당원들의 활동영역의 확장과 진보신당 홍보, 당원 확충을 위한 사업’이었습니다. 이런 강연회의 목적에 과연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함께 하는 것이 옳은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에게 전달 사항을 미리 말했다고 사업에 대한 충분한 논의, 공유 없이 사업을 제안하며 회의에 상정하라고 합니다. 곤란합니다. 제 생각에는 Y당원 아니 사무국장도 무시당한 것 같은데요?

진위여부가 밝혀져야 하나요? ‘시쿤둥’ 한 태도도 변수인가요? 혹시 제가 비약하고 있나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글들과 답변이 올라왔지만 아무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당사자들도 같은 사건을 보는 시각이나 판단의 ‘근거’가 다른데 조회수 500이 판단을 대신 해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Y활동가는 이 때문에 ‘겸손을 모르는 이’가 되었죠.

연락무시, 눈도 안마주치는 행위, 깨진 메일 등등 말입니다. 이것도 정말 치사하고 최악이죠. 하지만 Y국장의 글을 보면 허성민의장님의 원글에서 누락된 2통의 전화, 착각하고 계신 메일발송 시점, 아직도 헷갈리고 계신 춘천공동행동의 정확한 명칭 그리고 일부로 무시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조회수로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습니다. 허성민의장님이 Y국장의 댓글에 남기신 말처럼 말입니다. “......이부분은 위에 설명을 충분히 하였기에 ■■■당원 당신의 생각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Y황동가는 이 때문에 ‘선후배 예의의 중요성도 모르는 [어깨의 힘주고 다니는 이]’가 되었습니다.

허성민당의장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비아냥, 무시 분명 폭력입니다. 하지만 허성민의장님의 글이 더 큰 폭력임을 잊지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의장님의 원글을 읽으면 ‘불쾌했던 몇가지의 일만 적었습니다. 작은 일들은 마음속으로 넘어가고 넘어가고 그정도의 인격은 부족하지만 제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장님의 인격이 두 사람을 콕집에 지명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론화된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말입니다. ‘큰 일’에 해당되기 때문입니까? 지역의 ‘중추적’활동가 이기 때문입니까?

월례회가 끝나고 가게에서 의장님을 기다린 당원들이 있었고, 앞선 사퇴의 변에서 남기셨듯이 미리 상의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운 선배 당원들이 있었습니다. 글을 게시하는데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일들이 충분히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라도 원글을 삭제해 주실 것을 심사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부탁드립니다. 이 게시판에 타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 가능하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에 말입니다. 의장님이 남기신 댓글을 보면 “......그리고 분명히 얘기하는데 이렇게 계시판에 적은 행동에대해서는 당사자들에게도 잘잘못을 떠나 사과를 하겠지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게시글을 삭제 하시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과 사실확인을 거친 후 의장님이 사과를 받으셔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면 명백히 사과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후 두 활동가의 잘못이 인정되고 의장님 표현대로 두 활동가가 ‘정신차려야’ 한다고 결론이 나면 경위와 내용을 정당한 방법을 통해 공개해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원글의 당사자들처럼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몇몇 분의 논쟁이 지속되는 것처럼 여러 가지 논의들을 파생시켰습니다. 생산적 혹은 비생산적 논의들을 만들어가는 것은 논의의 주체자들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허성민당의장님의 사퇴로 당내에서 당연하게 촉발되어야 할 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그 논의의 속도가 늦어서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 논의가 아무리 꼭 필요한 것이라해도 순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 글을 삭제하는 것이 논의를 확대시키거나 축소시킬 수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인격을 훼손시키는 글이 여전히 읽혀지면서 생산적 논의가 가능할런지는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시글을 통해 생산되는 오해와 편견을 왜 당사자(허성민의장님 비롯 두 활동가)들이 감내해야만 하는지 좀처럼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비극주의님처럼 제 글의 저작권도 도당에 넘기겠습니다.

작성일 : 2009-02-06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