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 갈 곳을 잃어버린 청년들의

‘묻지마 살인’이 한국,일본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신자유주의 사회 말기 현상들입니다.

이런 암울한 현실에 실낱같은 희망을 찾는 몸부림이

한국에서는 지난 길거리 촛불로 타 올랐고

일본에서는 최근 집단적인 일본공산당 입당으로 연결된 듯싶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촛불 같은 중앙 집중적인 정치 폭발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는 일본 청년들의 좌파당 입당으로 이어지는 의미를

제대로 헤아려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일본 공산당이나 사회당이 수 십 년간 유지하는 이유는

그들이 노동-자본 문제에 치열했다기보다는

지역에서 생활 속에서 뿌리를 내렸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랜 세월동안  일본의 생활협동조합을 좌파들이 다 해왔으니까요.

그들이 지역에서 자본의 첨병이라는

대형 유통마트와 힘을 겨룰 수 있을 정도라면 실로 대단한 것입니다.

한번의 선거결과가 잘못 나오면 당이 해산할 정도로 휘청거리는

우리와는 매우 큰 차이가 있지요.

2.

시민들은 우리가 민노당으로부터 왜 탈당을 했는지 거의 모릅니다.

또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무엇이 다른지는 정말 모르는 문제입니다.

종북과 패권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지 국민들의 관심 밖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분당 전 민노당이 국민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것은 너무 잘 압니다.

또 마이너로 내몰린 비정규직은 메이저로 편입되어 가는

민주노총의 변화지점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진보신당이 노동운동에 개입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전 당원 함께 비정규직 연대 기금 마련을 일차적으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립 사업처럼 전당원이 달라붙어

비정규직 문제를 우리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3.

기존 민노당의 강령은 완벽합니다.

사민주의의 한계와 사회주의의 오류를 극복한다는.

그리고 생태사회를 지향한다는.

강령의 문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의 지향가치를 당원이 내면화하고

이에 따른 행동의 편차가 어느 정도인지가

곧 당의 실체이자 정체성인 듯싶습니다.

생태,평등,평화,연대 4대 가치를 일상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4대가치의 충돌을 어떻게 줄여나가는가의 문제의 답이

곧 진보신당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성 가치를 받아낼 수 있는 넉넉함과
동시에 노동의 집중성을 잃지 않는,

생태와 평등이 공존하는 흐름과 질서에

각자 다를 수밖에 없는 가치관과 사상을

내려 놓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동운동하시는 당원이 생태를 이야기하는 자연스러움에서,

소수 부분 운동하는 당원이 노동운동의 대의를 이해함에서

우리의 설 좌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않나 싶습니다.

브라질의 룰라와 남아공의 만델라가 집권에 성공했어도

민중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후퇴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집권 후 사회정책의 부재의 문제가 아니라

민중들이 일상적으로 얼마나 사회적 가치를 일상적으로 체화했고

사회적 연대망을  두텁게 형성했는지, 그리고

사회적 연대망 속에서 살아가는 연대의 힘과 자생력과 자치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강령을 좌파적 색채로 강화해야하는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고

‘지금 여기서’ 우리는 사회주의,사민주의 가치로 살아야하고

상호 협동적 삶을 지역에서 넓혀나가는 것이

‘지금,여기에’ 사회주의와 사민주의 실현의 길입니다.

어제 춘천 당원분들의 토론에서 나왔듯이

노동자운동과 지역 먹거리 운동은 상호 모순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노동운동을 살리는 길이고

노동운동의 외연을 넓히는 길입니다.

4.

에너지와 식량 문제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하면

진보신당도 자리 잡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생태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생태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필수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고 에너지 소비 사회의 대표적인 ‘자동차’로

사회주의 ,사민주의 사회로 갈 수 있는지,

40여년 뒤 석유바닥 뒤 어떻게 살지 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의 미덕인 절약을 우리는 잃어 가는데

유럽의 사민주의자들이 에너지만큼은 아끼고 아껴

일상생활화로 인간다운 사회만들기 노력을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 민주담론의 외피를 두른 채 신자유주의 정책을 편 정권은

금융 허브로, 행정 도시로, 토건 건설로, 대기업 수출로

국민들을 먹여 살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정책은 거대한 거품으로 주저앉을 판국에 처해 있는데

진보신당은 무엇으로 국민들을 먹여 살릴지도 답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지도부 행보도 유심히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주식 폭락과부동산 폭락에 대응해서

그들의 극복전략은 ‘농업의 재발견’입니다.

농촌과 농업을 살리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중국발전이 어렵다고 보고

13억 대식구들의 자급률을 95%까지 끌어 올린다는 그들의 전략 말입니다.

소농의 몰락은 노동운동의 몰락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노동운동이 살기위해서라도 농업과 농촌의 회생은

모두에서 사활적인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업과 빈곤의 답의 가능성도 농업에서 찾을 수 있는 길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5.

우리는 민노당 시절과 달리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은 회비제의 진성당원제입니다.

삶의 대부분은 직장과 동창회,인맥모임,향우회등에서

차지하는 우리사회에서 진보신당도 예외는 아닌듯 싶습니다.

당원의 생활과 당의 가치가 접점을 만들어 내고

사회가치를 같이 실현해 나가는 길이

참으로도 어려운 일처럼 느껴집니다.

진보신당은 민중들에게 희망을 말하기 앞서

당원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당원들은 화답을 고민해야

이 어둡고 어려운 세파를 이겨 나갈것 같습니다.

작성일 : 2008-10-23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