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을 사세요. 집만한 돈벌이 그 어디 있나요?

집살 돈 없으면 저금리로 빌려드립니다. ’

이렇게 국민들을 유혹하며 대부분의 국가들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경기를 부양시킵니다.

그 방법이란 부동산을 띄우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대다수 국민들이 월급받아 생활비 쓰고,

남은 돈 꼬박꼬박 저축해 왔는데

할부 구입, 개인 융자, 신용카드 등장으로 씀씀이가 커지고

수입을 초과하는 지출 현상까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집을 사기 위해 빚을 내는 일은 이제 일반화 된 일입니다.

이제까지 모아 놓은  돈, 지금 있는 돈, 앞으로 벌 돈의 몫마저

대출받아 집과 아파트를 삽니다.

땅 값 오르는 게 잘 사는 것으로 인식되고

잘살기 위해서 건물들을 짓고 또 지어 왔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촌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등 몇 몇 주는 집값이 갑절이 올랐고

최근 몇 년 동안 70%에 가까운 집값 상승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영국의 집값은 미국과 견줄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미국은 8조 달러의 집값거품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중국 집값도 거대한 거품입니다.

해마다 두 자리 수로 치솟고 있습니다.

2.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것처럼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집값을 올렸던 저금리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고

고금리로 변하고 있습니다.

집을 사려고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 이제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대출금의 연체가 늘어나자 세계의 집값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주택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약 20-30% 하락했고

4조 달러이상 주택 자산 가치를 날려버렸다고 합니다.

1분기 100만 가구 이상 담보로 잡힌 주택 소유권을 잃게 되고

주택가격 폭락은 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은행에 공적 자금이 투여되었습니다.

이웃 일본도  부동산 거품 붙잡고 있다가 장기불황을 맞았습니다.

영국, 스페인, 그리고 아일랜드 역시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고,

막대한 가계부채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공시지가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땅값 총액은 2041조 원이였습니다.

이 돈으로 캐나다를 6번 살 수 있고

미국 땅도 전체의 절반 가까이 사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은행들은 얼마나 돈을 대출해주고 있을까요?

미국은 일본은 예금총액의 90% 대출해주지만

한국은행들은 지급예금총액의 130%대출해 주고 있고

어떤 은행은 160% 대출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IMF이후 폭증한 가계부채는 740조를 넘어서

국민 일인당 15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3.

거품입니다. 거품위에 거품이 쌓아 올라갑니다.

거품 속에 계속 살다보니 이게 진짜 거품인지

가짜인지 구분조차도 어려울정도입니다.

정작 거품인줄 알아도 어찌 할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거품자체가 생활이자 경제가 되어버렸습니다.

투기가 투자로 되고 투자가 투기로 변했습니다.

노동의 대가만큼 근로소득으로 생활할 수 있고

주거비용을 낮추어 집장만 걱정을 덜어주어야

국민의 삶의 질이 보장이 될텐데

사회적 생산성과 전혀 관계없이 폭등하는 거품가치는

아파트를 많이 가진 사람도

아파트가 없는 사람도 모두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어머니 같은 땅의 신 집 한 채를 정성껏 모시기도

어려운 일인데 어떤 집부자는 1000여 채의 집신을 모십니다.

서유럽에서는 3백년 모시고 살 집들을

우리는 2-30년이면 재건축합니다.

좁은 땅덩이에 건축물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요?

시멘트, 모래, 철근은 끝없이 조달이 될 수 있을까요?

땅 신들이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친 소가 광우병으로 다가오듯이

미친 집들이 거품폭탄으로 다가옵니다.

노여워하는 땅의 신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미친 집들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성일 : 2008-08-27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