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뷔용 부부

운동의 기원
딸 아이를 방문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뉴욕으로 여행을 갔을 때, 우리는 한 교회에서 채소를 나누어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기에서는 돈의 거래가 없더군요. 사람들은 교회에 들어가서, 알아서 가져올 뿐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물어봤죠. 그들은 CSA(지역사회후원농업,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생산물이 품질이 좋은 것이기에, 우리는 생산자들을 방문했습니다. 우리는 뉴욕주에 거주하는 얼마되지 않는 농민들이 이 시스템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농민들은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의 농산물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해서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우리는 이 시스템이 시장경제가 농업을 압살하는 곳에서 농업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2,000개의 CSA가 있어서, 농장들에서 많은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들은 모두 “유기적인 역동성(biodynamic)”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생산력주의의 나라에서 이 농민들은 보다 품위있는 농업생산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프랑스에서의 운동

프랑스에 돌아온 후, 우리는 여행에서 발견한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고, 소비자들이 참여를 원하게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1년 후인 2001년 2월, 잘못된 식생활에 관련하여 아딱(Attac)이라는 시민단체가 오바뉴(Aubagne)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여했을 때,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좋은 식생활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는 잘못된 식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들이 어떻게 역할을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답변을 하고서는 “우리가 미국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을 봤는데...”라고 덧붙이며 우리가 본 것들을 설명했습니다. 이 모임이 끝날 무렵에, “이런 운동이 시작될 수 있는지 시도해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01년 4월, 우리 농장에서부터 첫 번째 Amap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보름이 갈지, 석달이 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오바뉴의 40가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후, 프랑스 전역에 1,000개의 Amap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소농을 지켜야 한다는 필요에 부응하고, 먹을거리의 질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점점 더 먹을거리에 대해 염려를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 운동은 잘 전파되었고, 프랑스에 잘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식탁에 앉으면 “잘 먹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죠. 하지만 이제는 “이번에도 무사히”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있는 경우에는 보다 더 어려운 문제입니다. 엄마들은 본능적으로 어린아이들의 먹을거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따라서 엄마들은 아이들의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서 먹을거리의 출처를 추적할 필요를 느낍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Amap 회원의 80%가 30~45세의 젊은 커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운동은 회원들에게 계절의 리듬과 음식의 진정한 맛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것은 어린이들에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먹는 습관의 기준을 제공하고, 또한 흙과의 관계를 복원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채소가 자라는 것을 보러 갈 수 있습니다. 모든 가정들이 농장의 인근에 살고 있고, 따라서 어린이들은 나무가 자라고, 과일이 익는 것을 볼 수 있고, 또 그것들을 접시에 담아 먹을 수 있습니다. 접시에 담긴 먹을거리는 더 이상 익명의 제품이 아닙니다. 이 먹을거리는 그들이 잘 알고 있는 곳에서, 잘 알고 있는 농민에게서 나왔고, 생산과 유통과정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운동의 기원 : 먹을거리 안전

이 시스템은 40여년 전 먹을거리 안전을 계기로 하여 일본에서 생겨났습니다. 도시에 사는 엄마들이 모여서 다음과 같은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농민들을 찾았습니다. “우리에게 건강하고 다양한 제철 생산물을 주세요. 대신에 우리는 우리가 당신의 수확물을 나누기 전에 값을 지불하겠습니다”

이후에 이러한 컨셉의 활동이 계속되었고, “Urgenci”라 불리는 국제네트워크도 만들어져 많은 나라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나라들은 약 30여개국이 됩니다. 약 2억명의 사람들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프리카로 활동을 넓히고 있습니다. 실제, 이 운동은 식량주권에 대한 필요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특히 남반구의 나라들에서는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들은 수출을 위한 생산을 하지만 내수용 식량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비싼 가격으로 내수용 식량을 구입해야만 합니다. 이들은 종종 지불능력을 갖지 못하곤 하는데, 이는 기아를 유발합니다. 프랑스에서 이번 달에 밀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무도 보증할 수 없듯이, 북반구의 나라들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Amap 운동은 서유럽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실험적으로 Iris 네트워크를 통해서 루마니아의 티미플로아라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성페테르스부르그에서도 Amap를 발족시켰습니다.

아프리카에는 말리의 바마코, 토고, 카메룬에 각각 한 곳씩 시작되었고, 세네갈에 몇 개의 활동이 진행 중이며, 6월초에는 모로코에서도 시작이 될 예정입니다.

두가지 목표 : 식량주권과 빈곤과의 투쟁

우리 네트워크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운동을 남반구 나라들에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들에서 이 운동은 식량주권의 회복이라는 존재이유를 갖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먹을거리 생산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기본적인 필요는 공기, 물 그리고 건강한 먹을거리입니다. 먹을거리가 기본적인 필요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장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만약 먹을거리가 투기의 대상이 된다면, 지구의 생산능력과는 무관하게 경제적인 약자들은 먹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는 현재의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수억의 사람들이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먹을거리를 관리하는 것을 시장에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이 개념은 시민들과 농민들에게 농민이라는 직업이 자신 주위의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것임을 인식케 해줍니다. 면화를 생산하기 전에, 사람들을 먹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면화만 생산하다고, 이를 팔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농민들은 자신의 지역사회에 대하여 책임있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네갈의 경우를 봅시다. 이 나라는 자신들이 생산한 양질의 쌀을 모두 수출하고, 자신들의 국민들을 먹이기 위해서는 태국산 쌀부스러기를 수입합니다. 현재, 태국은 자신들의 국민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세네갈에서는 쌀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먹을 것이 없습니다. 아마 세네갈의 쌀은 품질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유럽으로 이미 떠났을 것입니다.

따라서 북반구이든 남반구이든, 모든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민을 먹여살리기 위한 생산을 지켜야 합니다. 만약 잉여분이 있으면, 먹을거리가 모자란 곳으로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Amap 운동이 식량주권에 있어서 기여하는 것은 이 지점입니다.

또한 이 운동은 빈곤에 대한 투쟁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들에서 농민들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속합니다. 남반구에서도 그렇고,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랑스의 농민 40%가 최저임금 이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왜 이 운동이 농민들로 하여금 사회에서의 역할을 되찾게하고, 자신들이 일한 것에 적절한 수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가에 대한 이유입니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농촌”에 대한 “도시”의 연대적 경제입니다. 빈곤에 밀려서 도시로 밀집되는 것은 농촌사람들이고, 이는 남반구나 북반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구 어디에서나 정확하게 똑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운동은 보편적인 가치를 제안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분배

분배는 생산자가 도시 근처에 살면 그의 집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도시의 한 공간에 생산자가 생산물을 가져다 놓기도 합니다. 또한 Amap의 생산물을 분배하는 곳으로 공정무역 가게와 같은 몇몇 점포들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 가게들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채소바구니를 가져가는 동시에 공정무역을 통해 들어온 초콜렛, 커피 및 다른 생산품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운동은 또한 위태로운 경작지들을 지키는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도시 근처에 있어서 도시의 팽창압력을 받고 있는 근교지역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 농장이 지상전차를 위한 용지로 수용될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해봅시다.

내가 혼자였을 때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을 겁니다. 정책결정자들은 단지 소농 한 명에 대한 일이기 때문에 별로 고려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땅은 21명의 가정(약 850명)을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에 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먹을거리 덕분에 이 땅에 관련이 되어 있고, 이들은 이 땅이 주변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때문에 이 공간을 공익적인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책결정자들은 850명의 주민, 그들의 주변을 계산하면 2,000~3,000의 표 때문에 그들의 계획을 철회할 것입니다.

운동의 성공

2001년 첫 번째 Amap가 설립된 이후, 운동이 성장하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우리 농장도 이 시스템에 전적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2003년에 이르러서 였습니다. 현재, 우리 농장의 모든 생산물은 이 시스템을 통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이 아이디어는 매우 빠르게 전파되었습니다. 매 8개월마다 두 배씩 성장하면서, 이제는 프랑스 전역에 1,000개의 Amap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7년의 한 연구는 프랑스인의 37%가 대안적인 시스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보여주었는데, 그 이유는 산지를 추적할 수 없고, 주가상승 외에는 관심이 없는 주주들만을 위한 생산물에 진력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정과 농민들이 연대하고, 그들 주변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 농장은 덕분에 4명의 지속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수익성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일시고용을 하거나 겨울에는 농장을 닫아야 했습니다.

가격

생산물의 가격은 생산에 투입된 비용 전체에 기반하여 계산됩니다. 이 비용에는 노동에 대한 보상(인건비)도 포함됩니다. 비용은 경작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가령, 이제 막 시작한 젊은이는 설비를 좀 줄여서 계산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가격은 가정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정됩니다. 그 다음에 한 바구니의 가격을 정하기 위해서, 비용의 총합을 가져가는 횟수로 나눕니다. 이렇게 하면 큰 매장에서 파는 유기농산물보다 대략 15%정도 싼 가격으로 가격이 형성됩니다.

작성일 : 2008-07-30 05:22